[신현만 칼럼] 기업임원들 '시련의 계절'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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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만 <커리어케어 대표>
연말부터 증권사들의 주총이 끝나는 내년 5월까지 기업 임원들은 시련의 시기를 맞게 될 것 같다.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임원들에 대해 대대적인 축소와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하이닉스,SK브로드밴드,우리은행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이미 내년에 임원의 30~40%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업황이 부진한 건설 자동차 조선 금융 업종의 주요 대기업들도 내부적으로 임원 규모 축소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선 특히 4분기 적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정원축소 등으로 40% 정도 임원교체를 추진하고 있어 600여명의 임원 가운데 250여명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소송에 휘말리면서 임원인사를 사실상 유보했다.
따라서 올해는 경기침체에다 작년분 인사요인까지 반영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인사가 예상돼 왔다. 삼성전자의 임원 인사가 현실화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대표기업격인 삼성전자의 구조조정은 업계의 연쇄적인 임원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래저래 내년 1분기는 한국의 기업사에서 '임원들의 대학살 시기'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임원 축소와 교체 폭이 이렇게 큰 데는 몇 가지 공통적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첫 번째는 정부의 압력과 사회적 분위기다.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 축소를 우려하고 있는 정부는 기업들에 직간접적으로 고용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고용 확대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유지는 해달라는 것이다. 경영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기업들로서는 실무급 대신 임원 쪽으로 인력감축의 방향을 돌리고 있다. 두 번째는 주요 그룹들이 경영권 대물림 과정에 있다는 점이다. 삼성이나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들은 창업2세나 3세로 경영권이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아버지와 함께 경영을 주도한 임원들의 퇴진이 불가피했다. 최근 경기침체는 경영권 이전 기업들에 임원급 세대교체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이렇다 할 구조조정을 진행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환위기 때 임원급 50%,부장~차장급 30%,과장~대리급 20% 등을 줄이는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실시했다.
그러나 그 이후 국내 경기가 안팎으로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삼성전자는 인력을 계속 늘려왔다. 주요 대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확대일로를 걸으면서 군살이 많아져 정리의 필요성이 존재한다. 최근의 경기침체는 기업들에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 되고 있다.
앞으로 몇 달간은 거의 모든 기업의 임원들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지내게 될 것 같다. 생각하기도 싫겠지만,한번쯤 자신이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해졌다.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는 얘기다.
연말부터 증권사들의 주총이 끝나는 내년 5월까지 기업 임원들은 시련의 시기를 맞게 될 것 같다. 한국의 주요 기업들이 임원들에 대해 대대적인 축소와 물갈이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하이닉스,SK브로드밴드,우리은행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은 이미 내년에 임원의 30~40%를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업황이 부진한 건설 자동차 조선 금융 업종의 주요 대기업들도 내부적으로 임원 규모 축소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선 특히 4분기 적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삼성전자가 정원축소 등으로 40% 정도 임원교체를 추진하고 있어 600여명의 임원 가운데 250여명이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에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소송에 휘말리면서 임원인사를 사실상 유보했다.
따라서 올해는 경기침체에다 작년분 인사요인까지 반영할 예정이어서 대규모 인사가 예상돼 왔다. 삼성전자의 임원 인사가 현실화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대표기업격인 삼성전자의 구조조정은 업계의 연쇄적인 임원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래저래 내년 1분기는 한국의 기업사에서 '임원들의 대학살 시기'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들의 임원 축소와 교체 폭이 이렇게 큰 데는 몇 가지 공통적 상황이 자리잡고 있다. 첫 번째는 정부의 압력과 사회적 분위기다. 경기침체에 따른 고용 축소를 우려하고 있는 정부는 기업들에 직간접적으로 고용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고용 확대는 어렵더라도 최소한 유지는 해달라는 것이다. 경영 실적 악화로 구조조정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기업들로서는 실무급 대신 임원 쪽으로 인력감축의 방향을 돌리고 있다. 두 번째는 주요 그룹들이 경영권 대물림 과정에 있다는 점이다. 삼성이나 현대차 등 대기업 그룹들은 창업2세나 3세로 경영권이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아버지와 함께 경영을 주도한 임원들의 퇴진이 불가피했다. 최근 경기침체는 경영권 이전 기업들에 임원급 세대교체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들이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이렇다 할 구조조정을 진행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환위기 때 임원급 50%,부장~차장급 30%,과장~대리급 20% 등을 줄이는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실시했다.
그러나 그 이후 국내 경기가 안팎으로 사업이 활기를 띠면서 삼성전자는 인력을 계속 늘려왔다. 주요 대기업들은 외환위기 이후 확대일로를 걸으면서 군살이 많아져 정리의 필요성이 존재한다. 최근의 경기침체는 기업들에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 되고 있다.
앞으로 몇 달간은 거의 모든 기업의 임원들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으로 지내게 될 것 같다. 생각하기도 싫겠지만,한번쯤 자신이 "그만두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생각해보는 것도 필요해졌다. 준비가 필요한 시기라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