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IFRS'도입‥2009년 대기업 시범실시, 2011년 전면시행 계획

1900여개에 달하는 국내 상장사와 금융회사들은 IFRS 도입 로드맵에 따라 2011년부터 이 기준에 맞는 회계감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계열사가 상장돼 있는 비상장사도 연결재무제표 작성 시 똑같은 회계 기준으로 처리해야 한다. 더욱이 IFRS 도입은 2011년이라는 시한만 정해져 있을 뿐,이보다 앞서 도입해도 상관이 없기 때문에 실제 IFRS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게 회계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회계법인들과 함께 사내 전산팀을 손질하는 등 IFRS 도입을 위한 시스템 정비에 들어간 상태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1년부터 IFRS 도입이 확실한 대기업과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사내 회계 시스템을 한창 정비 중이다. 2011년에 IFRS를 도입하기 위해선 비교할 수 있게 전해인 2010년 회계도 IFRS 기준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내년까지는 이 시스템에 맞도록 회사의 전산과 인력 시스템을 손질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IFRS는 기업과 회계법인들엔 먼 얘기가 아니라 '발등에 불'인 셈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계열사가 많고 해외 사업도 활발한 대기업들은 이미 IFRS 도입을 위한 준비의 중간 단계에 와 있고,KB금융 등 금융업체도 사내 전산팀을 이 기준에 맞도록 바꾸고 있다. 일부 코스닥기업들도 내년 도입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IFRS를 미리 도입하면 현재 기준시가로 돼 있는 부동산 등의 가치를 시가로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IFRS 도입을 위해 시스템을 정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짧게는 6개월,길게는 2년이 소요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연결재무제표가 주 재무제표가 되기 때문에 주로 계열사가 많은 대기업이나 채권과 각종 유가증권을 많이 보유한 금융회사들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준비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소형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10억원 미만도 많은 반면,대기업과 대형 은행들은 삼정KPMG나 삼일회계법인 등이 내놓은 IFRS 관련 솔루션까지 사들일 경우 1000억원 안팎까지 비용이 든다. 이 때문에 실물경기 침체를 우려해 준비를 중단한 기업도 나오고 있다.

대형 회계법인 관계자는 "자금 사정이 빡빡한 은행들이 준비 상황을 잠시 멈추고 있지만 회계 기준 변경 자체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