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자이툰 성과 자원확보로 이어지길

이라크 북부 아르빌 지역에서 평화재건 임무를 마친 자이툰 부대와 수송업무를 담당하던 공군 다이만 부대 장병들이 어제 귀국함에 따라 이라크 파병 부대의 완전 철수가 이뤄졌다. 지난 2004년 9월 1진 병력이 파병된 지 4년3개월 만이다. 자이툰 부대는 파병 및 기간 연장을 둘러싼 반대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큰 과오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그동안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며 명예로운 귀환(歸還)을 환영한다.

자이툰 부대의 성과는 참으로 자랑스럽다. 주둔지인 쿠르드 지역에 도서관과 학교, 마을회관 등 280여개 시설물을 지어줬다. 2000명이 넘는 이라크 주민들에게 각종 기술을 가르쳤고 병원을 세워 9만여명을 치료했다. 쿠르드 자치정부 측에 쓰던 물자 1만8000여점도 기부했다. 장병들이 가는 곳마다 주민들이 '꾸리(코리아)'를 외치며 환호하고 한국산 제품과 TV드라마를 좋아하게 된 것도 자이툰의 성과다. 외교관으로서의 역할까지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남은 과제는 자이툰 파병으로 돈독해진 관계를 기반으로 어떻게 하면 경협(經協)을 확대해 나갈 것인가이다. 세계 3대 원유 보유국인 이라크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특히 유전은 북부 쿠르드 지역에 집중돼 있다. 400여개 다국적기업들이 앞다투어 몰려드는 이유다. 그러나 한국 기업 진출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 과제는 자이툰이 거둔 성과를 자원협력 등으로 확대발전시켜 서로 보탬이 되는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자이툰 부대의 성공적 업무수행 성과를 바탕으로 양국간 경협이 더 큰 결실을 맺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