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금융시장] 배당 막차 타볼까

예상 배당수익률 5%이상 종목 수두룩

연말 배당 투자 기회가 일주일밖에 남지 않아 배당 막차를 타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10%에 육박하는 배당주들도 적지 않아 관심이 높다. 다만 기업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하고 있어 실적 개선을 확인하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증권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9일 주가 기준으로 시가배당률이 5%가 넘는 종목들이 20여개에 이른다. 2004년부터 꾸준히 현금 배당을 실시해온 고려개발은 올해도 주당 600원의 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주가는 5860원까지 떨어져 배당수익률이 10.24%에 달한다. 대덕전자와 남해화학 휘닉스컴 동부건설 등은 8%대,에쓰오일 코오롱건설 부산은행 한일이화 한국프랜지 등은 7%대 배당수익이 기대되고 있다.

증권사들도 연말 유망 배당주를 연이어 추천하고 있다. 교보증권은 대교 율촌화학 한화석화 현대미포조선 강원랜드 무림페이퍼 GS홀딩스 한라공조 SKT KCC 등 11개를 유망 배당 종목으로 선정했다. 우리투자증권은 GS홈쇼핑 KT 강원랜드 현대미포조선 에스에프에이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신원 등 8개를 유망 배당주로 선정했다.

특히 강원랜드 현대미포조선 에쓰오일 GS홈쇼핑 SK텔레콤 제일기획 무림페이퍼 등은 유망 배당주로 증권사들의 집중 추천을 받고 있다. 과거 5년간 안정적인 배당을 지급했으며 올해 3분기까지 실적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약세장에서 배당 투자 매력이 더 높아졌지만 예년에 비해 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려 배당수익률 측면에서 최근 3년간 강세장에 비해 배당 매력이 더 높다"며 "다만 경기 침체로 기업 실적이 나빠진 점을 감안해 배당성향을 3년 이상 유지하고 있는 실적 개선 기업 등으로 투자를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배당락 이후에도 주가가 쉽게 회복될 수 있어 배당과 주가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지만 내년에는 배당락 이후 회복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배당락을 감안하면 배당수익률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을 때 차익실현을 하는 전략도 고려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배당을 받으려면 26일까지 사야 한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배당락 직전일인 26일까지 주식을 사야 폐장일인 30일(D+2일) 결제와 함께 명의 개서가 이뤄져 배당받을 수 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