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대신 KTX로 국내출장 … 법인카드는 심야사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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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기업도 비용과 전면전
한화그룹은 최근 아홉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비용절감 수칙'을 새롭게 마련,각 계열사에 통보했다. 접대비,회의비,회식비,사무용품 구입비 등 '통제가능한 경비'로 분류되는 예산을 대폭 삭감한데 이어 정해진 예산을 초과할 수 없다는 원칙을 못박았다.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비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장기 불황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초긴축 예산을 짜느라 기업 재무팀과 각 부서간에는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불요불급한 비용은 '제로 베이스'에서 예산을 짜고 있으며,영업 마케팅과 관련된 불가피한 비용도 대폭 삭감하는 등 기업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10년전 외환위기때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비용과의 전쟁' 불붙었다.
삼성은 팀 예산을 올해 대비 50%로 줄인 후 꼭 더 필요한 예산만 추가해 주는 형태로 비용절감계획을 짜고 있다. LG 일부 계열사도 구체적인 용처를 보고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쓰던 비용을 인정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앞으로 LG 임원들은 한도내에 썼더라도 사용한 비용의 적절성을 증명해야 한다. 접대비 사내회식 등이 비용 절감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한화는 밤 11시,네이버는 밤 10시이후 법인카드 사용을 금시시키는 이른바 '법인카드 타임아웃제'를 최근 도입했다.
SK에너지 한화 삼성화재 등은 사내 회식 최소화를 방침으로 정하고,SK텔레콤의 '112(한가지 주종으로,1차에서,2시간 이내에 끝낸다)캠페인'류의 회식문화를 권장하는 분위기다. 포스코 한화 등 은 임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골프금지령을 내렸다. 일부 기업들은 팀장 이하의 골프접대를 금지시켰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접대비 등 통제성 경비는 대략 50%이상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며 "법인카드 사용지침이 일단 마련되면 일선 부서에서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카드를 긁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사장님도 이코노미 클래스로'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비행거리와 직급에 상관없이 해외출장시 이코노미 클래스를 탑승하도록 출장규정을 바꿨다.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까지 비용절감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모든 출장때 비행기 좌석을 이코노미 클래스로 예약하도록 지시했다.
대부분 기업들도 국내외 출장횟수와 출장비용의 운용지침을 손질하는 등 '짠돌이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한화와 쌍용자동차는 임원들이 해외출장시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게 하고,출장인원과 출장일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국내 출장은 화상회의와 이메일 등으로 대체하도록 하고,교통수단은 비행기 대신 KTX와 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한 대기업의 재무팀 임원은 "기업들이 체감하는 위기감은 10년전 외환위기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인력감축이 없어 비용을 줄일 여지가 많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외환위기때보다 강도높은 비용절감 대책을 시행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사내복지비로 책정된 일부 예산은 아예 폐지하거나 대폭 삭감하는 추세이고,'컬러 프린터 사용금지''이면지 재사용''일회용 소품품 사용금지' 등 표어들이 사무실벽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한화그룹은 최근 아홉가지 항목으로 구성된 '비용절감 수칙'을 새롭게 마련,각 계열사에 통보했다. 접대비,회의비,회식비,사무용품 구입비 등 '통제가능한 경비'로 분류되는 예산을 대폭 삭감한데 이어 정해진 예산을 초과할 수 없다는 원칙을 못박았다.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기업들이 앞다퉈 '비용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장기 불황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초긴축 예산을 짜느라 기업 재무팀과 각 부서간에는 실랑이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불요불급한 비용은 '제로 베이스'에서 예산을 짜고 있으며,영업 마케팅과 관련된 불가피한 비용도 대폭 삭감하는 등 기업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10년전 외환위기때 수준으로 회귀하고 있다.
◆'비용과의 전쟁' 불붙었다.
삼성은 팀 예산을 올해 대비 50%로 줄인 후 꼭 더 필요한 예산만 추가해 주는 형태로 비용절감계획을 짜고 있다. LG 일부 계열사도 구체적인 용처를 보고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쓰던 비용을 인정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앞으로 LG 임원들은 한도내에 썼더라도 사용한 비용의 적절성을 증명해야 한다. 접대비 사내회식 등이 비용 절감의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한화는 밤 11시,네이버는 밤 10시이후 법인카드 사용을 금시시키는 이른바 '법인카드 타임아웃제'를 최근 도입했다.
SK에너지 한화 삼성화재 등은 사내 회식 최소화를 방침으로 정하고,SK텔레콤의 '112(한가지 주종으로,1차에서,2시간 이내에 끝낸다)캠페인'류의 회식문화를 권장하는 분위기다. 포스코 한화 등 은 임직원들에게 '꼭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골프금지령을 내렸다. 일부 기업들은 팀장 이하의 골프접대를 금지시켰다.
대기업의 한 임원은 "접대비 등 통제성 경비는 대략 50%이상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며 "법인카드 사용지침이 일단 마련되면 일선 부서에서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카드를 긁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사장님도 이코노미 클래스로'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비행거리와 직급에 상관없이 해외출장시 이코노미 클래스를 탑승하도록 출장규정을 바꿨다.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까지 비용절감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앞으로 모든 출장때 비행기 좌석을 이코노미 클래스로 예약하도록 지시했다.
대부분 기업들도 국내외 출장횟수와 출장비용의 운용지침을 손질하는 등 '짠돌이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 한화와 쌍용자동차는 임원들이 해외출장시 이코노미 클래스를 이용하게 하고,출장인원과 출장일수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국내 출장은 화상회의와 이메일 등으로 대체하도록 하고,교통수단은 비행기 대신 KTX와 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한 대기업의 재무팀 임원은 "기업들이 체감하는 위기감은 10년전 외환위기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데 인력감축이 없어 비용을 줄일 여지가 많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외환위기때보다 강도높은 비용절감 대책을 시행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사내복지비로 책정된 일부 예산은 아예 폐지하거나 대폭 삭감하는 추세이고,'컬러 프린터 사용금지''이면지 재사용''일회용 소품품 사용금지' 등 표어들이 사무실벽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