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노조의 '끝없는 욕심'

경기 나쁜데 해외출장후 익일휴가 등 10개항 요구

'해외 출장 후 하루 더 쉬게 해달라''운동하다 다치면 회사가 책임져라'.글로벌 수요 위축으로 경영위기를 맞고 있는 자동차부품회사 ㈜만도의 노조가 사측에 터무니없는 복지혜택 확대를 요구해 눈총을 받고 있다. 21일 만도 노조 홈페이지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경기 평택공장에서 노사협의회를 갖고 '10가지 요구사항'을 사측에 전달했다. 노조는 해외출장후 업무복귀 때 전날을 휴가로 달라고 요구했다. 시차 발생에 따라 피로가 누적되는 만큼 단기 휴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조합원이 사내 체육시설을 이용하다 부상을 당하면 회사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조항도 넣었다. 체육시설이 낡아 다칠 위험이 적지 않은 만큼 회사측의 책임이 명문화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자동차 유류비 지원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도 포함시켰다.

노조는 이밖에 △사원아파트 개ㆍ보수 비용을 회사가 부담할 것 △사내 복지기금에 회사가 추가로 출연할 것 △체육시설을 확충할 것 △생활법률 지원센터를 운영할 것 △일거리 축소로 생계지장이 없도록 할 것 △올해 총이익금의 25%를 특별상여금으로 지급할 것 △김장 상여금을 지급할 것 등도 요구했다. 이와는 별도로 잔업 및 특근이 줄면서 정년 퇴직자 퇴직금이 줄고 있는 만큼 이를 보전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으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많은 안건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