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동의 '월요전망대'] '1급 사표' 경제부처로 확산되나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 중국 및 일본과 통화스와프 규모를 확대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500원 근처에서 최근 1300원 밑으로 떨어졌다. 기업들과 은행들은 연말 고환율 결산 공포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가 환율 급등에 따른 회계처리 문제에 대한 개선책을 22일 내놓기로 한 것도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보탬이 되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부동산으로 옮아가고 있다. 특히 버블세븐 지역의 핵심인 서울 강남권마저도 주택가격이 고점 대비 30~50% 정도 하락하면서 건설업체뿐 아니라 가계 및 금융권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때문에 22일 국토해양부의 대통령 업무보고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 해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폐지 등이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4일 내년도 경제전망을 수정해 발표한다. KDI는 당초 내년 경제성장률을 3.3%로 제시했었는데 이번엔 상당폭 낮춰질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한국은행 전망치와 비슷한 2% 안팎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가에선 고위공무원들의 일괄 사표로 이번 한주 내내 술렁거릴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를 시작으로 국세청 농림수산식품부 국무총리실 등의 부처에서 1급 공무원들이 전원 사표를 제출했다. 기획재정부 금융위 지식경제부 등에도 불똥이 튈지 관심이다. 지금까지 재정부에선 1급 사표가 없을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2년차를 맞이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고위공무원들 진용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경제부 차장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