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들은 모르는 '아이언샷 달인' 비결

조니 밀러 "거리조절이 방향성보다 중요"
스코어를 향상시키려면 드라이버샷ㆍ아이언샷ㆍ퍼트 등 '3박자'가 잘 돼야 한다. 골퍼들은 드라이버샷과 퍼트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으나,아이언샷은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

친 볼이 그린에 오르고,버디(파) 기회를 만드느냐 여부는 아이언샷에 달려있다. 아이언샷의 '명수'로 불렸던 왕년의 프로골퍼 조니 밀러(61ㆍ미국)는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아이언샷을 잘 하는 10가지 비결'을 밝혔다. 그는 1973년 US오픈,1976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이다. ▲임팩트순간 낮은 자세를 유지하라:아이언을 잘 구사하는 골퍼들의 공통점은 머리 위치가 어드레스 때보다 임팩트 때 더 낮다는 것.이는 임팩트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고 굽힌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릎이 굽힌 채 목표방향을 향하는 유연성이야말로 아이언샷 성공의 필수조건이다.

▲오른 손목은 각도에 주의하라:임팩트존에서 두 손은 클럽헤드보다 앞서 스윙을 리드한다. 이때 오른 손목의 각도가 중요하다. 톱에서처럼 풀코킹되지 않으며,그렇다고 일직선으로 펴지지도 않는,'세미 코킹'형태가 바람직하다. 그 상태에서 오른 손바닥은 비스듬히 지면을 향해야 한다. '하수'들은 코킹이 일찍 풀리면서 손바닥은 하늘을 향하는데 그래서는 좋은 샷을 낼 수 없다.

▲클럽의 스윗 스폿을 간파하라:많은 골퍼들은 아이언의 '스윗 스폿'(유효타구점)이 페이스 중앙이나 그 위쪽에 있는 것으로 안다. 그렇지 않다. 중앙보다 아래에 있다. 그래야 볼이 잘 뜨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3홀에서 티샷할 때 스윗 스폿에 볼을 맞히려면 낮게 티업해야 한다. ▲임팩트 순간의 사진을 생각하라:임팩트 순간 정지동작을 재현하는 것은 어렵지만,사진을 연상하는 것은 가능하다. 클럽페이스가 목표라인과 스퀘어를 이루고,양손이 클럽을 리드하면서 로프트는 약간 줄어드는 장면을 연상하고 샷을 하라는 것이다.

▲타구음으로 구질을 판단하라:정타를 날렸을 때와 토핑ㆍ뒤땅치기를 했을 때 타구음은 다르다. 볼이 날아가는 거리도 차이가 있다. 각각의 타구음을 입력시킨 뒤,그것을 피드백해 연습하면 기량 향상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거리'를 잘 맞추면 '방향'은 자연히 따라온다:각 클럽의 거리를 컨트롤하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심에 맞혔을 때,그리고 스윙 크기나 스피드를 달리하고 쳤을 때 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해두면 아이언샷의 정밀도를 높일수 있고,방향성도 자연히 향상된다. 밀러는 전성기 때 0.5m 단위로 아이언샷을 구사했다. ▲사소한 것에 신경쓰지 마라:나뭇잎이 움직일 정도의 미풍,볼에 조금 묻어있는 흙 등은 거리나 방향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런 사소한 것은 무시하고 얼라인먼트나 스윙 리듬,견실한 임팩트에 신경을 집중하는 것이 좋다.

▲100%의 힘을 쓸 생각을 마라:75%까지의 힘으로 스윙할 수 있으면 균형이나 리듬이 좋아져 스윗 스폿에 볼을 맞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볼에 스핀을 줄 목적으로,거리를 더 내기 위한 목적으로 힘껏 스윙할 필요가 없다. 백스핀은 힘이 아니라,견실한 컨택트에서 나온다.

▲연습보다 라운드를 더 자주 하라:연습장은 평평하다. 그런 곳에서 굿샷을 한들,'연습장 스타'는 될지언정 코스에서는 별 효용이 없다. 발끝 오르막이나 내리막 라이 등 코스에서 온갖 상황에 맞닥뜨리면서 샷을 해보아야 아이언샷 고수가 된다. ▲클럽 교체는 신중하게 하라:시타회장이나 전시장에서 신제품을 한 번 쳐본 뒤 곧바로 클럽을 교체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가능하면 라운드를 통해 경험해보고 구입하라.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