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재무설계 액션플랜] 은퇴 후 재취업 노리는건 무모, 젊었을때부터 체계적 대비를

한국인들은 은퇴 이후 생활비는 새로운 일자리를 얻어 벌어들인 소득으로 충당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재취업을 하겠다는 생각은 그 자체로는 문제가 없지만 그만큼 노후 준비가 안 돼 있다는 뜻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삼성생명 라이프케어연구소가 최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25~59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은퇴 이후 생활비 마련 방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새로운 근로소득으로 생활비를 마련하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2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연금상품을 통해 생활비를 쓰겠다는 응답이 20%였고 금융상품의 이자 및 배당소득(14%) 국민연금(10%) 부동산 임대소득(9%)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고령자를 위한 일자리가 충분치 않은 현실을 감안할 때 은퇴 후 재취업을 통해 생활비를 벌겠다는 생각은 비현실적인 면이 있다"며 "젊었을 때부터 체계적으로 노후 대비를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08년 3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세대주가 60세 이상인 노인 부부가 한 달에 버는 근로소득은 38만1000원에 불과했다. '언제 은퇴를 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4%가 60세 이후가 될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연령별로는 60~64세가 35%,65세 이후 29%,55~59세가 22%였다.

'은퇴 후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중복응답 가능)에 건강 및 질병을 꼽은 응답자가 85%로 가장 많았다. 생활비에 대한 걱정(75%)과 병에 걸렸을 때 간병해 줄 사람이 마땅치 않을 거라는 고민(63%)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