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ㆍ1월효과 기대株] 삼성증권‥수익기반 탄탄…IB업무 확대 주목

삼성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수익 기반이 가장 안정적인 증사로 꼽힌다. 가격 경쟁에 따른 피해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평가다. 정보승 한화증권 연구원은 "PB(프라이빗뱅킹)를 중심으로 한 영업구조와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은 기관고객 비중이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올 들어 증시가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삼성증권의 위기관리 능력은 더욱 돋보였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기업분석실장은 삼성증권에 대해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고 평가했다. ELS(주가연계증권) 및 신용리스크 축소 등을 통해 추가적인 비용 부담 없이 이번 위기를 지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PI(자기자본투자) 금액은 지분 투자 등을 포함해 610억원가량이며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는 800억원 수준이다. 회사채는 고객 중개를 위해 소규모만 가져가고 있는 데다 국공채와 은행채도 거의 없다.

비슷한 규모의 경쟁사에 비해 적은 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증시 급락기에 상대적으로 피해 규모가 작았다는 설명이다. 정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IB(투자은행) 부문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어 경기 후퇴에 따라 낮은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삼성그룹의 지원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에 더해 증권업계 선도회사로서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실장은 "내년엔 삼성그룹이 금융업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게 될 전망"이라며 "자본시장통합법 이후 증권업에 대한 시각도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퇴직연금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자산운용업계에서 시장점유율 15.4%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투신운용의 수혜가 확대되며 삼성증권의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도 증권업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증권은 증권사 지급결제 허용,신용카드 발급,NCR(영업용 순자본 비율) 규제 완화 등 금융업 규제 완화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수료 비중이 줄어들면서 수익구조가 다각화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추세적인 수익성 상승에는 시간이 필요해 유의해야 한다. 이달 들어 증권사들이 내놓은 목표주가는 6만1000원(한화)~8만5000원(하나대투) 수준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