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바닥쳤나…28주만에 상승

최근 서울 강남 3구의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해제 기대감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값이 지난 6월 이후 28주만에 첫 상승했다.

하지만 해제 유보에 따른 실망감으로 현장 분위기는 다시 가라앉은 모습이다. 정부는 신중히 검토해 투기지역을 해제하겠다는 의견이지만 언제 될지는 미지수라 매수·매도 모두 갈피를 못 잡고 있다.2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주(19~25일)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3%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서초구가 0.31% 하락한 것을 비롯해 양천구(-0.29%), 강북구(-0.27%), 용산구(-0.17%), 강남구(-0.15%) 순으로 하락했으며 전체적으로 하락폭은 둔화됐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매매가 변동률은 0.18%로, 송파구(0.76%), 강동구(0.32%)가 오름세로 돌아섰으며 강남구(0.07%)도 소폭 올랐다.

송파구는 잠실동 주공5단지와 가락동 가락시영 등 재건축 일부 매물이 거래됐다. 특히 잠실동 주공5단지는 제2롯데월드 건설 가능 호재까지 겹쳐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잠실동 주공5단지 112㎡가 3000만원 오른 8억3000만~8억7000만원, 가락동 가락시영1차 42㎡가 1000만원 오른 4억~4억5000만원에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강동구도 재건축 단지인 둔촌동 둔촌주공이 그동안 적체됐던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하한가가 큰 폭으로 조정됐다.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76㎡가 2500만원 오른 4억8000만~5억2000만원.

그러나 강남3구 투기지역 등 해제가 전면 유보되면서 시장은 소강상태에 빠졌다. 서초구는 17일 입주한 반포동 주공3단지(자이)로 갈아타기 위한 매물이 여전히 많고, 2009년에는 주공2단지(래미안) 입주도 예정되는 등 공급물량이 많아 당분간 상승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방배동 244㎡가 1억원 내린 17억~20억원, 서초동 무지개 109㎡가 6000만원 하락한 7억8000만~8억2000만원. 한편 이번주 경기도와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각각 -0.13%, -0.11%이며 인천은 -0.05%를 기록했다. 광주시(-0.36%), 광명시(-0.34%), 신도시 평촌(-0.28%), 용인시(-0.23%), 남양주시(-0.21%), 의왕시(-0.19), 인천 연수구(-0.16%) 순으로 하락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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