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美대사관에도 '백색가루 든 편지'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일본 도쿄 등 18개국 주재 미국 대사관에 백색가루가 우편으로 배달된 가운데 주한 미국대사관에도 정체 불명의 백색가루가 든 편지가 배달돼 대테러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당국의 조사 결과 이 백색가루에서 인체에 유해한 단백질 독극물인 '니신'성분이 검출돼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25일 경찰청과 관련 당국에 따르면 24일 오전 11시께 미국 텍사스 소인이 찍힌 의문의 편지가 종로구에 있는 주한 미국대사관에 배달됐다. 편지를 받은 대사관 직원은 편지봉투에서 새어 나오는 백색가루를 발견한 즉시 소방서에 신고했다.

종로소방서는 보호복을 입고 현장에 출동해 탄저병 등 화학테러 물질을 탐색할 수 있는 키트로 백색가루의 인체 유해성을 확인했으나 일단 이 검사에서 유해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물질은 봉인된 후 서울시 환경연구원으로 보내져 감식을 받았다.

감식 결과 백색가루에서 단백질이 분해돼 나오는 독성 물질인 니신이 검출됐다는 소견이 나와 질병관리본부의 정밀 분석이 이뤄졌다. 그러나 진단 키트로 진행된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선 니신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본부는 정확한 성분 파악을 위해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 물질의 정확한 성분과 유해성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주말까지 조사를 진행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주한 미 대사관 관계자는 "어제 파우더(가루)가 담긴 우편물을 받은 것은 사실이고,그 성분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른다"며 "성분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독일 베를린,벨기에 브뤼셀,덴마크 코펜하겐,체코 프라하와 일본 도쿄 등 18개국의 미국대사관에서도 미국 텍사스주 소인이 찍힌 백색가루 봉투가 배달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