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2009년 투자 올해보다 2500억 늘린다

경기불황 여파로 기업 투자가 위축되고 있으나 통신업체들은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더 늘려잡았다.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8일 KT SK텔레콤 LG데이콤 SK브로드밴드 KTF LG텔레콤 등 유ㆍ무선 통신 6개사의 내년 투자 계획을 집계한 결과,올해(6조6396억원) 보다 2500억원 가량 늘어난 6조8880억원으로 잠정 확정됐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KTF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이 내년 투자액을 더 늘려잡았다. KTF는 올해 9500억원의 투자 규모를 내년에는 1조2000억원으로 26% 가량 늘려잡았다. 3세대 이동통신망 투자는 물론 신규 사업 등에도 적극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3500억원을 투자한 SK브로드밴드는 내년에 광가입자망(FTTH) 등 망 고도화와 인터넷TV(IPTV)에 각각 3500억원과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이다. LG데이콤은 인터넷전화(VoIP)와 IPTV 등 신규사업과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등에 작년 보다 200억원 많은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반면 KT는 올해 와이브로(1200억원)와 IPTV(2400억원)에 집중 투자한 만큼 내년에는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투자를 늘려가겠지만 전체 투자액은 2조5804억원으로 올해에 비해 500억원 가량 축소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LG텔레콤은 3세대(리비전A) 네트워크 투자를 크게 늘리는 바람에 올해 투자액이 6796억원에 달했고 내년에는 6076억원으로 예년 수준의 투자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신 무선 인터넷서비스 오즈(OZ) 활성화를 위해 협력업체들의 콘텐츠 개발 지원에 700억원을 투입,올해(400억원)에 비해 지원액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SK텔레콤은 내년에도 올해(1조7500억원) 수준의 투자를 잠정 확정했다. 올해 3세대 이동통신망과 와이브로(3000억원) 등에 투자를 집중했던 SK텔레콤은 내년에도 3세대 투자에 주력할 계획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