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관계법안' 방송, MBC 편파보도 논란

MBC의 일부 프로그램이 '언론관계법안'에 대해 편파적으로 보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을 전망이다.

우파언론단체인 공정언론시민연대는 지난 3일부터 24일까지 언론 관련법안을 주제로 한 KBS와 MBC의 프로그램을 모니터한 결과 MBC 일부 프로그램에서 편파성이 노출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29일 공식적으로 심의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28일 밝혔다. 모니터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중 KBS는 '언론관계법안'을 총 3차례로 보도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측 입장을 균형있게 전달했으나 MBC는 총 16차례 보도 중 타이틀과 첫 화면,인터뷰 등에서 한나라 측 입장을 10번 전달한 데 비해 민주당 측 입장은 47번이나 내보냈다.

타이틀이나 첫 화면의 편파방송 사례로는 뉴스데스크 중 '사유물 전락 우려''졸속처리 우려''소속의원도 몰랐다' 등이 꼽혔다.

앵커와 기자 멘트에서는 "예를 들어 가,나,다 라는 3개의 대기업이 20%씩 지분을 소유하게 되면,지상파 방송사의 경영과 보도는 재벌기업들의 영향력 하에 들어가는 겁니다" "특정 기업의 방송 진출을 염두에 둔 법 개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등이 편파적인 것으로 지적됐다. 공시련은 또 '뉴스후'와 '시사매거진 2580'도 언론관계법안 쟁점을 알리기보다는 자신에 유리한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20일 방송된 뉴스후의 '방송법 개정안의 문제점은'편에서는 언론관계법안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주장만 화면과 함께 전하고 지지하는 시민단체들은 소개하지 않았다.

육성 인용도 나경원 의원 등 여당 측의 입장은 20초간 나온 반면 심석태 SBS노조위원장 등 반대 측 주장은 159초 동안 전달했다. 한편 '언론관계법안' 상정 반대를 내걸고 파업에 들어간 지 3일째를 맞은 MBC는 일부 프로그램 방송 시간을 축소하거나 재방송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27일 오전 '뉴스투데이 1부'(6시)와 '뉴스투데이 2부'(7시) 사이인 오전 6시25분에 '공감 특별한 세상'의 재방송을 편성해 방송했다. 예능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경우 편집을 제대로 마치지 않은 채 방송해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MBC는 이번 주에도 뉴스프로그램을 대폭 축소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재방송할 방침이다. 또 예능 프로그램의 상당수도 재방송으로 대체될 것으로 보인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