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 보상금 3조5천억 풀린다

서울시, SH공사 실시계획 승인

내년 상반기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개발 보상금으로 3조5000억원이 풀린다. 서울시는 SH공사가 제출한 강서구 마곡동 마곡 도시개발구역(336만4000㎡)의 실시계획을 승인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3일 이주 대책 및 대토 보상 계획을 공고하고 현재 보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내년 2월17일까지 협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SH공사가 공고한 이주대책 기준일은 2005년 12월30일로 이날 이전부터 사업구역 안에 주택이나 농지를 소유하고 있을 경우 보상받을 수 있다. SH공사는 보상받을 대상자가 원주민과 토지 소유자 등 198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SH공사 관계자는 "보상 협의가 끝나야 알겠지만 약 3조5000억원가량의 현금이 풀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현금 대신 땅으로 돌려 주는 대토 보상도 함께 실시된다. 주거지역의 경우 90㎡,녹지지역의 경우 200㎡ 이상의 토지를 갖고 있는 소유주는 현금 보상과 대토 보상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SH공사는 5호선 발산역 인근 상업용지 5블록 4만㎡ 부지를 대토보상 토지로 지급할 계획이다. 1인당 대토보상 면적은 1100㎡ 이내이다. 서울시 도시계획국 관계자는 "현금 보상금이 인근 부동산 값을 끌어올리는 부작용 때문에 대토보상제가 도입됐지만 최근 경기가 나빠 신청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곡지구에는 대규모 수변(水邊) 공간(Waterfront)과 첨단산업 단지,주택 1만1000여가구 등이 들어선다. SH공사는 실시계획이 승인됨에 따라 내년 9월 이후 본격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마곡지구를 친환경 설계 등을 통해 세계적인 '탄소 중립도시''미래형 첨단지식 단지'로 꾸밀 방침이다.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인천공항철도 마곡역 환승지점 지하에는 국제업무시설~지하광장~컨벤션센터를 연결하는 대규모 복합문화 공간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