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이르면 내년 상반기 첫 삽

롯데, 오늘 서울시에 건축심의 요청키로

환경평가ㆍ허가절차 통과땐 2013년께 준공롯데그룹이 30일 인ㆍ허가권자인 서울시에 잠실 제2롯데월드 건설 관련 건축심의를 요청할 것으로 보여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공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29일 총리실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는 30일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관련 건축심의를 요청한다. 이에 따라 건축심의→교통ㆍ환경영향평가→건축허가 등 남은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공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 건설사업은 2006년 서울시 도시ㆍ건축공동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 여기서 지구단위계획구역상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초고층 건축이 허용됐다. 그러나 국방부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건축심의 단계에서 사업이 중단됐다. 행정조정에 나선 총리실이 지난해 7월 국방부의 손을 들어주면서 기존 건축심의는 반려됐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은 서울시의 건축심의 절차부터 다시 밟기로 했다. 이미 112층 빌딩을 뺀 저층 상가부분에 대해선 건축심의가 통과돼 지난 6월 착공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번엔 남은 112층에 대한 건축심의를 신청하게 되는 것이다.

서울시 건축과 관계자는 "통상 대형 건물의 건축심의는 2개월 정도 걸린다"며 "연면적이 큰 데다 안정성 디자인 등도 꼼꼼히 들여다 봐야 하는 만큼 적어도 2개월 정도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환경ㆍ교통영향평가에도 적어도 2개월 이상의 시간이 추가로 걸릴 전망이다. 대형 건축물의 경우 이 단계에서 이르면 2개월,늦으면 1년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어 서울시가 최종적으로 건축허가(1~2개월 소요 전망)를 내리면 착공이 가능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건축설계 환경ㆍ교통영향평가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 인ㆍ허가에 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리고,준비가 미흡하다면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건축 기간의 경우 롯데그룹 측은 4~5년 정도로 잡고 있다. 준공은 2013년이나 2014년께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제2롯데월드 건설이 서울 내수 경기 부양에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빌딩 신축에 드는 총 공사비는 1조5000억~2조원이다. 공사 기간 5년을 전제로 하면 연인원 250만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하고,완공 뒤에도 2만3000명분의 일자리가 생긴다. 완공 후 관광수입은 연간 258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같은 절차를 거쳐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이 건물은 서울 최초의 100층 이상 빌딩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마포구 상암동DMC,용산구 국제업무지구 등에서 100층 이상 초고층 빌딩 건축이 진행 중이지만 다른 빌딩들이 건축허가 단계까지 오려면 적어도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제2롯데월드는 또 세계 10위 이내의 초고층 건축물로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제2롯데월드의 예정 높이는 555m(112층)다. 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만의 '타이베이(509mㆍ101층) 보다 높다. 그러나 두바이의 버즈두바이(800m 이상) 등 타이베이보다 더 높은 빌딩의 건축이 우후죽순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10위권 내의 건축물 정도가 될 전망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