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대전망] 국내경제‥유가 50~60달러‥하반기엔 상승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실물경제도 빠른 속도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던 지난해 하반기 한국 경제에 그나마 숨통을 틔워 주었던 것은 국제유가였다. 지난해 7월 배럴당 150달러 근처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하락하기 시작해 연말에는 배럴당 4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 한국의 연간 석유 수입량이 9억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연 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하락하는 것만으로도 9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 요인이 생긴다.

올해 경제전망이 어둡지만 다행히 국제유가는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각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50~60달러로 보는 의견이 많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14개 경제연구소 대표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올해 유가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를 기준으로 평균 56달러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유가가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는 가장 큰 근거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석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올해는 주요 선진국이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데서 보듯 세계 경제의 동반 침체가 깊어지면서 석유 수요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세계 경제 회복과 함께 국제유가도 다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석유 감산 폭을 늘릴 경우 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시점이 보다 앞당겨질 수도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