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일만에 반등 … 한때 114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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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에 윈도드레싱 효과 … 연초 부담 덜어
수급장세 전망 … 1월 프로그램 매물이 변수
코스피지수가 소폭 상승하며 파란만장했던 올 한 해를 마감했다. 11월 광공업생산 등 거시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사자'에 나서며 지수 반등을 이끌어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30일 주식시장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감됨에 따라 1월 초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상태에서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외국인 동반 순매수
코스피지수는 올 증시 폐장일인 이날 6.88포인트(0.62%) 오른 1124.47로 거래를 마쳤다.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는 소식에도 강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부터 유입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한때 1144.24까지 오름폭을 늘렸다. 오후 2시께 11월 광공업생산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한 차례 출렁거리기도 했지만 6일 만의 반등물결을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투신과 연기금이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에 나서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외국인들의 매수규모가 늘어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전날의 452억원에 이어 이날 1935억원을 순매수했고,국민연금 등 연기금(894억원)을 포함한 기관도 2519억원의 압도적인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2989억원 '사자'를 기록하며 나흘 만에 순매수를 보였다.
예년에 비해 덜했지만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한 '윈도 드레싱' 효과가 발휘된 점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박건영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대형주들의 주가수익률을 관리하기에는 펀드 내 자금여력이 부족한 탓에 무리해서 나서진 않았지만 펀드들이 보유한 종목 가운데 거래량이 적은 중소형주들을 중심으로 윈도 드레싱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실제 펀드 편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LG패션은 이날 6.97% 상승한 2만1500원으로 마감됐고,LS산전도 막판 오름폭을 늘려 5.69% 오른 4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3.32%)과 농심(1.88%) 오리온(9.94%) 등 최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유입된 음식료주들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이날 대형주지수는 0.39%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2.10%와 1.21% 뜀박질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전날 배당락을 고려하면 이미 주식시장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펀드들이 추가로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현금비중이 10% 안팎으로 높은 펀드들은 내년 초 증시상황에 따라 매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해 개장일 부담은 덜어
코스피지수가 오름세로 올 한 해를 마감했지만 내년 개장일 주가에는 부담이 덜할 것이란 분석이다. 장중 조정으로 연말 상승에 따른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낸 데다 외환시장 안정 등이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폐장일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차분했던 데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는 점이 새해 첫장인 2일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줄었고,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경상수지 호조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배성영 연구원은 "당분간은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모멘텀이 없어 수급에 의해 좌우되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까지였던 공매도 금지시한이 연장되는 데다 달러 약세로 인해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특히 증시가 안정되면 지난 이틀간 차익실현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주식매수에 나설 수 있어 수급상황은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의 매물화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배당과 관련된 프로그램 물량은 보통 배당락 이후부터 1월 중반까지 증시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옵션만기(내년 1월8일) 등을 앞두고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수준에 따라 수급상 부담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내년 1월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정책효과가 다시 발휘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때까지는 당분간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강지연/김재후 기자 serew@hankyung.com
수급장세 전망 … 1월 프로그램 매물이 변수
코스피지수가 소폭 상승하며 파란만장했던 올 한 해를 마감했다. 11월 광공업생산 등 거시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사자'에 나서며 지수 반등을 이끌어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30일 주식시장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마감됨에 따라 1월 초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상태에서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관·외국인 동반 순매수
코스피지수는 올 증시 폐장일인 이날 6.88포인트(0.62%) 오른 1124.47로 거래를 마쳤다.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는 소식에도 강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부터 유입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에 한때 1144.24까지 오름폭을 늘렸다. 오후 2시께 11월 광공업생산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한 차례 출렁거리기도 했지만 6일 만의 반등물결을 유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투신과 연기금이 선물과 연계된 차익거래에 나서며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외국인들의 매수규모가 늘어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전날의 452억원에 이어 이날 1935억원을 순매수했고,국민연금 등 연기금(894억원)을 포함한 기관도 2519억원의 압도적인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2989억원 '사자'를 기록하며 나흘 만에 순매수를 보였다.
예년에 비해 덜했지만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연말 수익률 관리를 위한 '윈도 드레싱' 효과가 발휘된 점도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박건영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대형주들의 주가수익률을 관리하기에는 펀드 내 자금여력이 부족한 탓에 무리해서 나서진 않았지만 펀드들이 보유한 종목 가운데 거래량이 적은 중소형주들을 중심으로 윈도 드레싱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실제 펀드 편입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LG패션은 이날 6.97% 상승한 2만1500원으로 마감됐고,LS산전도 막판 오름폭을 늘려 5.69% 오른 4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3.32%)과 농심(1.88%) 오리온(9.94%) 등 최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유입된 음식료주들도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 이날 대형주지수는 0.39%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2.10%와 1.21% 뜀박질했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전날 배당락을 고려하면 이미 주식시장이 많이 오른 상태여서 펀드들이 추가로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지만 현금비중이 10% 안팎으로 높은 펀드들은 내년 초 증시상황에 따라 매수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해 개장일 부담은 덜어
코스피지수가 오름세로 올 한 해를 마감했지만 내년 개장일 주가에는 부담이 덜할 것이란 분석이다. 장중 조정으로 연말 상승에 따른 부담을 어느 정도 덜어낸 데다 외환시장 안정 등이 긍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폐장일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차분했던 데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는 점이 새해 첫장인 2일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부담감이 크게 줄었고,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경상수지 호조세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배성영 연구원은 "당분간은 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모멘텀이 없어 수급에 의해 좌우되는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까지였던 공매도 금지시한이 연장되는 데다 달러 약세로 인해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특히 증시가 안정되면 지난 이틀간 차익실현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주식매수에 나설 수 있어 수급상황은 양호한 편"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프로그램 매수세의 매물화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배당과 관련된 프로그램 물량은 보통 배당락 이후부터 1월 중반까지 증시에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서 "옵션만기(내년 1월8일) 등을 앞두고 베이시스(선·현물 가격차) 수준에 따라 수급상 부담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곽 연구원은 "내년 1월20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정책효과가 다시 발휘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때까지는 당분간 보수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강지연/김재후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