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장 2009년 신년사] 姜재정 "일자리 지키기도 어려울것 같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31일 직원들에게 배포한 2009년 신년사에서 "경기가 위축되면서 일자리를 만들기보다 지키기도 어려운 사정이 될 것 같아 큰 걱정"이라며 "일자리나 생업을 잃는 사람들에게 먹거리 잠자리 자녀 교육에 대한 근심을 덜어줄 수 있는 따뜻한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상반기에는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수 침체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1~2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시사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 맥을 같이 하는 경제 수장의 우울한 새해 전망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신년사에서도 화두는 '고용 개선'이었다. 이 총재는 "기업도산이 크게 늘면서 투자가 중단되고 우수 인력이 사장돼 성장동력의 근간이 훼손되는 상황이 우려된다"며 "내수 진작에 주안점을 두고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사정 개선에 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성장의 선순환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기준금리는 경기 회복 및 금융시장 상황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갈 방침"이라며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지식서비스와 첨단산업 에너지 등에서 3만여개의 새로운 고급일자리를 만들고 노사협력을 통한 일자리 지키기 노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경제 위기의 조기 극복의 위해 과감한 기업 지원,신속한 구조조정,자본확충을 통한 금융부문 건전성 강화를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강의목눌(剛毅木訥,강한 마음과 의연한 태도 및 꾸밈없이 진실한 자세)'이라는 고사성어를 들어 "어렵지만 묵묵하게 정진하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하자"고 당부했다.

차기현/주용석/류시훈/정재형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