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채용 느는데…사내추천제 노려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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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황으로 취업 전망이 극도로 어두운 한 해가 시작됐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불황기에는 나름대로 빛을 발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직업이 있게 마련이다. 취업 포털 커리어의 도움을 받아 불황기 유망 직종과 불황기 틈새취업 공략법을 살펴봤다.
◆불황기 유망 직종은불황기에 각광받는 대표적인 업종으로 영업직이 꼽힌다. 경기가 불황일수록 영업,판매 등 매출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직종은 채용이 더 활발하게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매출 증대와 판로 개척이 중요한 만큼 불황기 기업들은 다른 분야 지출은 줄이더라도 판매ㆍ영업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경우가 많다.
취업 포털 커리어가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기업 채용공고 등록 건수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지난해 하반기 취업시장에서 채용이 가장 활발했던 직종은 '영업ㆍ판매ㆍ영업관리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히 읽어 팔릴 만한 상품을 골라내고 그 특징을 강조함으로써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머천다이저(MD)가 불황기 각광받는 대표 직종으로 꼽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영업직도 전문화되는 추세인데 제약업계는 영업직에 대해 '의료정보 담당자(MR)'라는 명칭을 붙이고 있으며,보험업계도 '보험설계사''라이프 플래너''파이낸셜 컨설턴트' 등으로 부르는 식이다.
이에 따라 영업직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영업해야 할 서비스나 상품의 특징,장ㆍ단점 등을 사전에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나아가 지원한 회사와 경쟁사 제품을 비교 분석한 뒤 이를 면접에서 어필한다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영업직 외에 제품 생산의 전 과정을 예측,계획,통제하는 '생산ㆍ공정 관리' 직종도 지난해 하반기 채용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불경기일수록 생산라인의 중요성을 그만큼 강조하고 있기 때문.한편 '인터넷ㆍIT' 분야 직업들도 상대적으로 불황을 덜 타는 직종으로 꼽히고 있는데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인터넷 포털 업종의 웹 기획자와 웹 디자이너,프로그래머 등의 수요는 비교적 꾸준한 편이다. 이 외에도 지난해 하반기에는 기업 구조조정 및 사업계획 수립,핵심인재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경영기획ㆍ인사ㆍ사무' 부문의 채용이 활발히 진행됐다.
이 밖에 불황기 유망 직종으로는 전통적으로 △폐업 컨설턴트 △쇼핑 호스트 △텔레마케터 △리스크 매니저 △헤드 헌터 등이 꼽힌다.
◆불황기 채용 팁취업 포털 커리어 관계자는 불황기 채용의 제1요건으로 실무 능력을 키울 것을 조언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신입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신입 직원을 뽑아 처음부터 가르치는 것보다 실무 경력이 있는 인재를 채용할 경우 별도 교육 없이 업무에 즉시 투입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입 구직자들은 자신의 진로를 먼저 정한 뒤 그에 걸맞은 경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사회 경력은 아닐지라도 공모전이나 인턴십,아르바이트 등의 경험이 본인의 희망 직무와 연관이 있다면 면접에서 강력하게 어필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경제 불황기에는 채용 비용을 줄이기 위한 비공개 채용이나 소규모 수시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공채보다는 수시,비공개 채용을 노리는 것이 취업에 유리하다.
사내 직원들의 추천을 통해 인재를 채용하는 사내 추천제도는 기업이 적극 활용하고 있는 비공개 채용 방법 중 하나다.
사내 추천제는 LG전자,현대백화점,CJ,SK텔레콤,한솔제지,대웅제약 등이 일찍부터 도입했고 최근에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외국계 기업 중에서는 야후코리아와 한국HP,시스코,베니건스,피자헛,스타벅스,한국릴리제약,필립스전자,오라클,한국존슨,한국후지제록스,한국네슬레,듀폰코리아 등이 사내 추천제를 실시하고 있다.
사내 추천제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면 관심 기업에 다니고 있는 선ㆍ후배,지인들에게 자신이 현재 구직 상태이며 그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는 의사를 최대한 알려 수시 채용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하고 자신의 채용 확률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 사내 추천제 외에도 특정 대학이나 학과를 선택해 학교 추천만으로 채용을 실시하는 기업이 있다. 경남은행과 대한통운 등이 학교 추천을 받아 채용을 실시한 바 있는데 학교 취업정보센터나 학과실을 통해 추천 의뢰한 기업에 대한 정보를 얻고 추천서를 받는 것도 좋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