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시장은 이미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IMF 외환위기를 넘기면서 한때 '부자되세요'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그런 '사치스런' 덕담을 좀체 들을 수 없네요.

누구나 희망을 얘기하면서도 막상 그 근거를 제시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애독자 여러분도 송년회 자리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내년엔 자리 보전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소주잔을 기울였을테고,대학 졸업을 앞둔 자녀가 있는 분들은 그들이 아직도 도서관에서 입사 준비에 눈을 붉히고 있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눈앞의 프레임(창틀)으로 미래를 보면 좀체 희망가를 부를 수 없지요. 저는 새해 들어 큰 고민거리가 하나 생겼습니다. 작년부터 슬금슬금 빠지던 머리카락이 연말을 고비로 속도를 내면서 머리숱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 자리엔 '공터'가 생겨나고요.

제 고민을 들은 선배 한분이 "관심이 크면 실제 모습보다 커 보인다"며 위로해 주셨습니다. 살얼음판에 올라있는 사람이 잔뜩 힘을 주면 그자리에 가라앉을 수밖에 없는 이치와 같다나요. 걱정은 또 다른 걱정을 낳을 뿐이라고.

경제가 어려워질수록 머니앤드인베스팅팀은 지면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매번 '조심하라'고 경광등을 켤 수도 없는데다,독자 여러분이 공감해 주실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하기도 쉽지 않아서지요. 돈은 결국 사람들의 생각대로 움직인다고 합니다. '큰손'들이 주도하지요. 이번 주 머니앤드인베스팅은 거액 자산가들의 새해 재테크관(觀)을 추적해봤습니다. 다행스럽게 그들은 올해 몸을 움직일 모양입니다. 여러분에게 많은 참조가 되길 바랍니다. 저도 매일 거울만 보지 않고,먼산도 쳐다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남궁 덕 부장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