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휴가 마친 기관 '新 뉴딜 정책' 수혜주 찾는다

미국 증시는 연말연초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기관투자가들이 어떤 매매 행태를 보일지 주목된다.

시장에는 올 3분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극심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다. 지난해 경제 통계로만 보면 경제 기상도는 여전히 어두운 편이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에 힘입어 금리가 계속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조금씩 위험자산 쪽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기관투자가들은 각종 경제통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보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경기부양책에 무게를 두고 투자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5일에는 지난해 12월 미국 자동차 판매실적이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차 판매가 12월 차 판매를 연간으로 환산(계절 조정)하면 1000만대를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재무부가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 자회사 GMAC에 구제금융 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한 뒤 GMAC가 곧바로 대출 조건을 완화했지만 판촉효과는 이달에나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빌 스톤 PLC웰스매니니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누구나 차 판매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 시장에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워싱턴에서 5일 오후 3시(한국시간 6일 오전 9시) 민주당 지도부와 만나 일자리 창출과 중산층,저소득층을 위한 세금 감면을 골자로 한 경기부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정을 통한 경기부양 규모는 8500만달러에서 최대 1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들은 또 재무부의 구제금융(TARP) 자금 2차분 3500억달러 사용승인 요청을 논의한다.

하원 금융위원회는 7일 재무부의 구제금융 사용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청문회를 가질 계획이다. 9일에는 12월 실업률이 발표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12월 중 50만명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져 4분기 국내총생산이 5~6%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브루스 카스만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적 경기 위축의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세계 경제성장률이 전후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발표되는 잠정주택 판매와 지난달 16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에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도 투자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당시 FRB는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를 사실상 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양적 통화완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이후 재무부 채권 및 모기지 금리가 계속 떨어지는 등 통화정책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리 하락으로 신용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아가면서 경기 회복에 무게를 두고 종목을 발굴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 새해 뉴욕 증시의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