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파이팅!] (3) '패션코리아' 앞장서는 디자이너 우영미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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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컬렉션 어필후 뉴욕 등 패션 대도시 진출"
지난해 말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 패션대상 디자이너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한 우영미 솔리드 옴므 대표(50).우 대표는 국내 패션 디자이너 중 해외 활동이 가장 활발한 사람으로 꼽힌다. 서울 압구정동 작업실에서 만난 그는 오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09 가을·겨울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 선보일 의상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우리는 1년에 두 번 중요한 시험을 치릅니다. 파리 컬렉션 가을·겨울 행사와 봄·여름 행사가 그것이죠.전 세계 바이어들이 모이는 파리 컬렉션에서 받은 성적표가 그 브랜드의 한 해를 결정 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
그의 파리 컬렉션 참가는 이번이 14번째.그러나 이번 컬렉션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의미가 있다. 파리에 이어 올해 미국,일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세계 각국 바이어에게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 무대이기 때문이다.
파리 무대에서 우영미 컬렉션은 이제 '신인 디자이너'라는 수식어 대신 '유럽의 한국 디자이너'로 불린다. '절제되고 깔끔한 동양의 디자인'으로 파리 무대에선 안정적인 브랜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파리 유명 백화점인 '르봉 마르셰'의 남성복 명품 매장에선 닐 바렛,스테판 슈나이더,헬무트 랭,미우미우,마르니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다. 파리의 패션 리더들이 찾는다는 쇼핑 명소 마레 지역엔 단독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파리 컬렉션에 앞서 이달 12일부터 열리는 '2009 가을·겨울 밀라노 남성패션 컬렉션' 기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유명 편집 숍 '단토네'의 쇼윈도를 장식할 예정이다. 단토네는 해당 시즌 유망 브랜드 1개를 선정해 쇼윈도를 꾸미는 것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이번에 해외 유수 브랜드를 제치고 '우영미 컬렉션'이 뽑혔다.
우 대표는 패션 디자이너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올해로 21년째를 맞는다.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LG패션의 전신인 반도패션에서 여성복 디자이너로 일했다. 하지만 여성적인 디자인이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1988년 남성복 '솔리드 옴므'를 시작했다. 해외 브랜드와 달리 국내에선 디자이너가 나이를 먹을수록 브랜드도 같이 늙어가는 경향이 있지만,'솔리드 옴므'는 20년이란 세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30대 국내 남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어도 머릿속에 담겨 있는 이상적인 남성상을 젊은 감성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성복이 아닌 남성복이었기에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 외에도 패션 대도시로 꼽히는 뉴욕 밀라노 런던 도쿄 등에서 '우영미 컬렉션'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게 올해 목표다. 그 첫 프로젝트는 뉴욕시장 진출이다. 우 대표는 "뉴욕 시장은 파리보다 더 큰 시장"이라며 "단독 매장을 열고 유명 패션 잡지에 국내 브랜드 최초로 광고를 넣게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패션업계 전반에 우울한 전망이 나돌고 있지만 우 대표는 걱정보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올해는 그에게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확고히 굳히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자신감 때문이다.
글=안상미 기자/사진=허문찬 기자 saramin@hankyung.com
지난해 말 국내 패션 디자이너들에게 최고 영예인 '대한민국 패션대상 디자이너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한 우영미 솔리드 옴므 대표(50).우 대표는 국내 패션 디자이너 중 해외 활동이 가장 활발한 사람으로 꼽힌다. 서울 압구정동 작업실에서 만난 그는 오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09 가을·겨울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에 선보일 의상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우리는 1년에 두 번 중요한 시험을 치릅니다. 파리 컬렉션 가을·겨울 행사와 봄·여름 행사가 그것이죠.전 세계 바이어들이 모이는 파리 컬렉션에서 받은 성적표가 그 브랜드의 한 해를 결정 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
그의 파리 컬렉션 참가는 이번이 14번째.그러나 이번 컬렉션에는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의미가 있다. 파리에 이어 올해 미국,일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세계 각국 바이어에게 어필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 무대이기 때문이다.
파리 무대에서 우영미 컬렉션은 이제 '신인 디자이너'라는 수식어 대신 '유럽의 한국 디자이너'로 불린다. '절제되고 깔끔한 동양의 디자인'으로 파리 무대에선 안정적인 브랜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파리 유명 백화점인 '르봉 마르셰'의 남성복 명품 매장에선 닐 바렛,스테판 슈나이더,헬무트 랭,미우미우,마르니 등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다. 파리의 패션 리더들이 찾는다는 쇼핑 명소 마레 지역엔 단독 매장도 운영하고 있다. 파리 컬렉션에 앞서 이달 12일부터 열리는 '2009 가을·겨울 밀라노 남성패션 컬렉션' 기간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유명 편집 숍 '단토네'의 쇼윈도를 장식할 예정이다. 단토네는 해당 시즌 유망 브랜드 1개를 선정해 쇼윈도를 꾸미는 것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데,이번에 해외 유수 브랜드를 제치고 '우영미 컬렉션'이 뽑혔다.
우 대표는 패션 디자이너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올해로 21년째를 맞는다. 성균관대학교 의상학과를 졸업한 후 1982년 LG패션의 전신인 반도패션에서 여성복 디자이너로 일했다. 하지만 여성적인 디자인이 적성에 맞지 않아 그만두고 1988년 남성복 '솔리드 옴므'를 시작했다. 해외 브랜드와 달리 국내에선 디자이너가 나이를 먹을수록 브랜드도 같이 늙어가는 경향이 있지만,'솔리드 옴므'는 20년이란 세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30대 국내 남성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는 "나이가 들어도 머릿속에 담겨 있는 이상적인 남성상을 젊은 감성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여성복이 아닌 남성복이었기에 가능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파리 외에도 패션 대도시로 꼽히는 뉴욕 밀라노 런던 도쿄 등에서 '우영미 컬렉션'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게 올해 목표다. 그 첫 프로젝트는 뉴욕시장 진출이다. 우 대표는 "뉴욕 시장은 파리보다 더 큰 시장"이라며 "단독 매장을 열고 유명 패션 잡지에 국내 브랜드 최초로 광고를 넣게 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패션업계 전반에 우울한 전망이 나돌고 있지만 우 대표는 걱정보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올해는 그에게 '글로벌 브랜드'로 입지를 확고히 굳히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자신감 때문이다.
글=안상미 기자/사진=허문찬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