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 신속히 퇴출시키고 생존가능 기업 지원해야"

강만수 장관ㆍ전광우 위원장,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서 강조

경제부처 장관들이 5일 금융기관들은 자기자본을 확충해 신용공급 여력을 키우면서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조속한 퇴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기업들의 옥석을 가려 생존 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충분히 유동성을 지원하고 한계기업은 조속한 퇴출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금융 및 기업 부문의 잠재 부실을 털어내고 경기 침체 심화에 대비해 기초체력을 보강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은행들은 충분한 자본 확충으로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금융기관장들에게도 "이제 지급 보증 1000억달러를 활용해 적극적인 외화 차입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금리를 낮추고 대출 상환 일정 재조정(리스케줄링) 등을 통해 최근 소득 감소와 자산가치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계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금융산업이 실물경제를 지원하고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면 이번 경제위기는 오히려 성장과 도약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기관들의 자체적인 자기자본 확충 노력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금융기관들이 자기자본 확충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신용공급 여력을 키우는 것이 긴요하다"며 "금융기관이 자기자본을 충분히 확충하면 시장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이 가능하게 돼 경제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 직후에는 한국경제신문이 제정한 다산금융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는 금융위기 여파로 대상이 없고 금상은 이장호 부산은행장(지방은행 부문),방영민 서울보증보험 사장(보험 부문),유석렬 삼성카드 사장(여신금융 부문),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증권 · 투신 부문)에게 돌아갔다. 한국자산관리공사(이철휘 사장)는 특별상을 수상했다.

정재형/차기현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