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지원 기관장에게 듣는다] 4兆 중기 정책자금 70% 상반기 집행… 지방기업 4000억 지원

"중소기업들이 자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지 않고 기업 경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할 것입니다. "이기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사진)은 올해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지난해보다 35% 증가한 4조3000억원으로 편성하고 이달부터 전국 22개 지역본부를 통해 지원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또 각종 제도 개선을 통해 중소기업이 보다 손쉽게 정책자금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와 금융권의 신용 경색에 따른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를 위해 정책자금의 70%를 상반기에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중진공은 연초에 자금 신청이 몰려 지원 업무가 늦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본부 인원을 지역본부으로 전진 배치하는 한편 연수원 인력도 지역본부에 파견해 정책자금 지원 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 이사장은 "최근 금융기관들이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기술성과 사업성을 보유했으면서도 신용이 낮은 중소기업 위주로 자금을 집중 공급할 것"이라며 "직접 · 신용 대출 및 운전자금 지원 확대로 중소기업의 금융위기 극복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지방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기술사업화를 위해 지방 전용자금 4000억원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지방 전용자금을 지방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자금 3000억원과 지방 중소기업 기술사업화 자금 1000억원으로 편성함으로써 예산 배정 비율을 지난해 60%에서 올해는 70%로 높였다. 또 정책자금 신청서류 간소화와 융자 제한 부채비율 완화,상시 접수체제 구축 등의 제도 개선을 통해 중소기업의 정책자금 접근성을 제고해 편의를 강화했다.

중진공은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지원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체계 효율화 방침에 따라 중진공이 국내 수출지원 업무를 전담함에 따라 그동안 11개 KOTRA 국내 무역관에서 수행하던 국내 수출지원 업무를 17개 지역본부에서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역본부에 수출마케팅팀을 신설하고 지원에 들어갔다. 이 이사장은 "올해 해외 전시회 참가 231회,무역사절단 파견 165회 등 국내 수출지원 사업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확대하는 등 중소기업의 해외 시장 개척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진공은 올해 신규 사업으로 중소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굴해 상품화하고 마케팅까지 연계 지원하는 '아이디어 상업화 사업'에 주관기관으로 참여,예비 창업자 및 창업 초기 기업의 시장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실행하기로 했다. 또 중진공은 임직원들을 '최고의 중소기업 전문가로 육성'할 목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업무 역량을 증대시키고 임직원 고객접점 프로그램인 '비즈메이트' 제도의 운영 강화로 중소기업을 현장에서 더욱 밀착 지원하는 서비스 경영을 하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중진공은 지방 중소기업의 편의를 위해 이달 중 경남 진주에 경남서부지부를 추가로 설치 · 운영해 이 지역 중소기업을 현장에서 지원할 수 있는 조직망을 갖추기로 했다. 또 강원도에 중소기업 CEO(최고경영자)의 사기 진작 및 능력 배양을 위한 중소기업글로벌리더십연수원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이사장은 "중소기업은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어갈 미래의 주역인 만큼 중소기업들이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자금 마케팅 기술 등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