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광ILI 대표 "아카넷TV, 적어도 두 배 가능"

"글로벌 금융 위기로 기술력이 높은 아카넷TV를 싼 값에 인수했다. 만약 되판다면 적어도 두 배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임만수 조광ILI 대표이사(사진)는 7일 데이터 방송 솔루션 전문업체 아카넷TV의 기업가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광ILI는 현재 아카넷TV 투자와 관련해 소액주주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조광ILI는 2005년과 2006년 아카넷TV에 각각 5억원씩 투자한 이후 지난해 12월 아카넷TV 구주 9만2960주와 신주 4만주를 65억원에 사들여 보유지분을 43.78%로 확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분을 처분한 아카넷TV 주주들은 처분 대금으로 조광ILI의 유상증자에 참여, 이 회사 주식 44만4100주를 취득했다.

최근 일부 소액주주들은 "조광ILI가 아카넷TV를 높은 가격에 인수한 것 아니냐"는 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개인 대주주인 이경희씨 등은 신주발행무효의 소를 제기했으며 개인투자자 김법수씨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회사 지분 5.18% 를 취득하며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아카넷TV는 디지털방송 양방향 TV서비스분야의 어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을 개발.제공하는 회사로, 2007년 미국의 정보기술지인 레드 헤링에서 글로벌 100대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아카넷TV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2006년 11월 일본 기관투자가인 히까리벤처캐피털로부터 주당 5만원씩(액면가 5000원) 15억원의 투자를 받았으며 지난해 4월에 산업은행으로부터도 주당 5만원에 20억원을 투자받았다.

조광ILI는 이번에 경영권 인수가 동반되는 거래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인수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지분을 인수했다. 조광ILI의 지분 인수 가격은 주당 4만8885원.

임 대표는 "아카넷TV는 그동안 높은 기술력은 있었지만 시장이 열리지 않아 문제가 있었는데 막상 IPTV, 디지털케이블TV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자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이 돌지 않아 문제가 생기면서 경영권을 싼 값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그는 "신규사업추진과 관련해 투자자간 공감대 형성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앞으로 신규사업 추진에 대한 성장성을 적극 어필함으로써 투자자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용 특수밸브 제조업체인 조광ILI는 아카넷TV 뿐 아니라 바이오 기업에도 투자해, 올해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광ILI는 2004년 인공 간 개발 업체인 헤파호프에 주당 50센트씩 40만 달러를 투자해 현재 헤파호프 주식 8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헤파호프는 올해 독일 증시 상장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장 예정가가 주당 2달러다. 헤파호프가 주당 2달러에 상장하면 조광ILI는 300% 가량의 투자차익을 보게 되는 셈이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