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투자 유망주] 삼성전기‥올 LED 분야 경쟁력 크게 향상

삼성전기는 올해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는 글로벌 종합부품업체다.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 삼성전기의 강한 경쟁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는 평가다. 경기침체기에 구매를 미뤄왔던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수요가 올 하반기부터 회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삼성전기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한다.

실적은 1분기에 바닥을 찍은 뒤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최현재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3년간 주가추이를 보면 하반기 실적개선을 반영해 1분기를 저점으로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다"며 "작년 4분기와 올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추가적인 하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부문의 점유율 확대가 돋보이는 데다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웨이) 분야에서도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화가 초강세를 보이면서 경쟁사인 일본업체들이 고전하는 틈을 타 MLCC에 이어 FC-BGA와 LED(발광다이오드) 분야에서도 세계 1위 업체와의 격차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원 · 달러 환율이 10원 상승하면 삼성전기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60억원 증가한다.

올해 가장 유망한 부품산업으로 꼽히는 LED 분야의 경쟁력도 기대된다. 중대형 백라이트용 LED는 노트북 채용률이 지난해 말 10%대 초반에서 올해엔 30%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대형TV에서는 0.3%에서 4%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라는 거대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기술개발에 집중해 중대형 LED BLU(백라이트유닛) 부문에서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LED 부문 매출은 지난해 1700억원 수준에서 올해 3400억원 정도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FC-BGA의 중장기 출하량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인범 부국증권 연구원은 "인텔의 컴퓨터칩이 진화함에 따라 공정이 미세화되면서 판매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며 "새로운 수요처인 넷북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점도 성장에 기여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올 들어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도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5만2000원,동양종금증권은 5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하며 '매수' 추천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