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입사 5년 지나야 대기업 신입초봉 수준

[한경닷컴] 중소기업 직장인 상당수가 대기업과의 연봉격차를 실감할 때 중소기업으로 입사한 것에 대해 가장 후회감을 느끼며 이들이 대기업 신입초봉만큼 연봉을 받기까지는 5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중견·중소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14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응답자의 81.7%가 ‘만약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취업재수를 하더라도 지금보다 규모가 큰 기업으로 입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생각이 주로 드는 순간(복수응답)으로는 ‘대기업 다니는 친구와 연봉격차를 느낄 때’(67.5%)와 ‘실질적 복리후생 혜택이 적다고 느낄 때’(63.2%)를 꼽았다.다음으로 ‘갑보다 을로 일하는 경우가 많을 때’(29.3%),‘회사이름을 주위에서 아무도 모를 때’(21.7%),‘선배로부터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느낄 때’(17.6%),‘업무가 과도하게 많다고 생각될 때’(15.9%),‘잦은 구조조정을 겪을 때’(12.8%)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커리어의 조사에서 대기업 대졸신입 초봉이 2006년 기준 평균 300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중소기업 신입사원이 이 정도의 연봉을 받기 위해 근속해야 하는 기간은 평균 5년1개월로 집계됐다.현재 받고 있는 연봉에 대한 중소기업 종사자의 만족도(10점 척도)는 4.6점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에 입사한 이유에 대해선 35.6%가 ‘취업스펙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라고 답했다.‘경력을 쌓은 뒤 몸값을 올려 이직하려고’라는 대답도 27.8%나 됐다. 한편,중소기업으로의 입사를 후회하는 직장인 72.4%는 지금보다 큰 기업으로의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직을 희망하는 기업은 ‘대기업’(38.6%), ‘현재보다 규모가 큰 중견기업’(26.3%), ‘공기업’(18.3%), ‘외국계기업’(15.3%) 순이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