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도 구조조정...용량 줄이고 가격 60% 낮춰

'9800원짜리 사과세트,9900원짜리 배세트….'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들이 올 설 시즌에 1만원 미만의 신선식품 선물세트를 내놨다.

식용유 샴푸 · 비누 등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의 경우 1만원 미만의 초저가 선물세트가 더러 있으나,사과 배 멸치 등 신선식품에서 이런 가격대의 선물세트가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해 설 때에 비해 단위 용량이나 개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신선식품 선물세트의 최저가 수준을 20~60% 낮췄다.

사과세트 최저가는 9800원(3㎏ · 9개입),배세트는 1만5800원(5㎏ · 7~8개입)에 나왔다. 지난해 최저가 상품 가격은 사과 세트는 2만8800원(5㎏ · 16개입),신고배는 2만4900원(7.5㎏ · 13개입)이었다.

조미김세트도 최저가를 지난해 1만8000원(20?c)에서 9900원(18?c)으로,굴비세트는 4만9000원(2.1㎏ · 20미)에서 3만9800원(1.8㎏ · 20미)으로 낮췄다. 대표적인 서민형 선물세트 생활용품과 가공식품도 1만~2만원대 저가형 물량을 지난 설보다 20% 늘린 550만세트를 준비했다.

최병용 이마트 상무는 "불황으로 값싼 선물세트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해 저가형 선물세트를 기존의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에서 신선식품으로까지 넓혔다"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통상 4만~5만원대인 배 선물세트의 경우 기존보다 크기가 작은 배로 구성한 9900원짜리 '알뜰 배세트'(14~15개입)를 내놓았다. 김세트와 멸치세트 최저가 상품도 각각 7900원(5?c),9900원(800?c)에 선보였다. 또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을 포함한 1만원 미만의 초저가형 선물세트를 작년 설보다 20% 이상 늘린 500여종을 마련했다.

롯데마트도 보통 10~13개로 구성된 사과 · 배선물세트를 6~7개로 줄여 1만~1만5000원에 판매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