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증시대전망>⑫제약업종,정책수혜 시작된다

⑫제약업종,정책수혜 시작된다
제약주는 정부 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큰 편이다.

약제비 적정화 방안, 약품가격 재평가, 기등재 의약품 정비 계획 등 정부의 제약관련 정책은 업계에 줄곤 '리스크'로 작용해왔다.그러나 최근 실시된 정부정책들은 규제보다는 '완화'에 초점을 둔 양상이다. 제약주들도 이제는 정부정책의 수혜주인 셈이다.

정부는 매년 약가재평가를 실시해 가격을 인하해야 할 품목수와 인하폭을 결정하고 있다.1월부터 적용된 '제 7차 약품가격 재평가' 결과, 평가대상인 4028품목 중 약 17%인 694품목만 인하대상으로 지정됐다.정부가 요구한 인하율도 평균 6.6%에 불과했다.지난해 1월 적용된 약가 인하 대상품목수 1630개(인하요구율 평균 16.4%)에 비하면 업체들의 부담이 크게 완화된 셈이다.

◆한미약품, 제네릭 규제완화에 따른 수혜주지난해 12월 3일 보건복지가족부는 ‘신의료기술 등의 결정 및 조정 기준’을 개정, 개량신약에 대한 약가 산정 기준을 정하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새로운 용법·용량 허가약제의 경우 임상적 유용성이 인정되면 오리지널 신약의 90%까지 약가(보험약가 상한금액)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단순 염변경이나 이성체로 개발된 개량신약의 경우는 두가지로 나뉜다.제네릭(복제의약품) 제조법을 쓰지 않으면 목표제품의 80%를, 제네릭 제조법을 원용했다면 최저가격을 받게 됐다.

이같이 제네릭에 대한 혜택(?)이 커진데다 2008년 하반기부터 2009년 상반기까지 출시됐거나 출시예정인 제네릭 약품군만 약 10여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의 제네릭 경쟁은 치열할 수 밖에 없게 됐다.증권사들은 이같은 시장변화의 수혜주로 '한미약품'을 꼽고 있다.

삼성증권은 "개량신약 개발에 투자해 온 한미약품이 개량신약 보험등재 방식 개선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전했고 하나대투증권 또한 "한미약품은 강력한 연구·개발(R&D)을 기반으로 막강한 영업력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 증권사인 메릴린치도 최근 "한미약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제품 출시가 많으며, 이에 따라 매출액도 전년도보다 800억~900억원 정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그러나 한미약품이 규모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미약품의 경우 신공장 가동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마케팅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성장세는 다소 회복하겠지만 수익성 둔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부광약품, B형간염 급여확대에 따른 급성장 전망

정부는 올해부터 B형 간염약의 보험금 지원범위를 확대했다.

이에 따른 수혜주는 단연 '부광약품'이다. 부광약품이 판매하는 '레보비르'는 2007년 자체 개발한 신약으로 B형 간염 치료제다.

보건복지부는 B형 간염 1차 치료 약품의 가격을 2.5% 인하하고 2차 치료 약품의 가격도 품목별로 2.5~13.3%씩 깎아 동일한 가격으로 만들기로 했다.

무엇보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기간도 현재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면서 간염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법적근거를 마련해줬다.

기존 국내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1100억원 규모로 GSK의 '제픽스'와 '헵세라'가 독점하고 있었으나 '레보비르'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부광약품의 B형 간염치료제인 '레보비르'의 향후 3년간 매출이 50% 이상의 고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광약품은 기존 주력제품의 매출정체에도 '레보비르'는 3년간 매출액 신장세가 10% 이상을 유지해 2010년에는 시장점유율이 22.5%로 1~2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추정이다.

동양종금증권 또한 "3월 결산인 부광약품은 '레보비르'의 실투약기간 연장과 4분기(1~3월)에 유입될 것으로 전망되는 기술수출료 등으로 이익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도 KB투자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부광약품을 정책수혜주로 추천했다.

◆수출과 신약개발은 영원한 화두

한편 제약시장의 화두이자 업계의 중장기적인 성장 돌파구는 '수출'과 '신약개발'이다.

국내 제네릭 파이프라인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제약사들의 해외진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한 신약개발은 제약업체라면 반드시 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모색해야 한다.증권사들은 이 같은 경쟁력은 지닌 종목들로는 유한양행, 동아제약, 녹십자 등 대형주들을 주로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