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고수 투자전략 엿보기] 방미, 700만원으로 시작해 200억원 벌어…뉴욕에선 환차익 재미


●방미의 투자 성적표는 …

1980년 연예계 생활을 통해 마련한 종자돈 700만원으로 대전 유성온천 근처에 처음으로 땅을 샀다. 12년 동안 갖고 있다 1억5000만원에 팔았다. 그러고 나니 2년도 채 안돼 대형 백화점이 들어서면서 값이 폭등했다. 다소 쓰라린 경험이었지만 그래도 첫 투자치고는 괜찮은 성적이었다.

1988년 노태우 정부 시절 주변 사람들로부터 아파트 값이 급등할 것이란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그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삼호아파트와 용산구 동부이촌동 신동아아파트를 각각 8000만~1억원 정도에 샀다. 이들 아파트를 1991년 각각 5억원대에 팔았다. 1993년에는 국내 부동산을 대부분 팔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2000년 미국의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은 콘도미니엄 '트럼프 플레이스'를 37만달러에 분양받은 후 다음 해에 두배가 넘는 85만달러에 매도했다.

부동산 투자를 위해서는 빚을 겁내지 않았다. 한국에 다시 들어와 2004년 용산구 한남동 유엔빌리지 주택을 구입하는데 필요한 15억원 중 14억원을 은행 대출로 해결했다.

이 집은 현재 50억원 이상으로 올랐다. 현재 외국인에게 임대 중인데 수익률이 연10%를 넘는다. 짜릿한 순간들을 여러 번 느껴봤다. 7억원가량 돈을 사기당한 적은 있지만 부동산 투자로 실패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20년 동안 200억원 가까운 자산을 모았다. 그만큼 노력을 많이 했다.

지난 20년 동안 30번가량 이사하며 발품을 팔았다. 1년에 3번 이사한 적도 있었다.

주위에 투자컨설팅도 많이 해줬다. 가수 등 연예인 지인들에게 용산 지역 부동산을 매입할 것을 권유해 이 가운데 상당수가 가격 급등을 경험했다. 지난해 초에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투자에 나섰다. 맨해튼 가게를 50만달러에 인수했고 콘도미니엄(고급 아파트) 두 채를 샀다.

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890~900원대에서 투자한 만큼 환차익으로만 따져도 이미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두바이도 투자 가치가 있는 곳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시장 조사를 떠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미국에서의 뮤지컬 극장 렌트 사업 계획도 갖고 있다. ▶[관련기사] 방미 "지금 집값이 '무릎'…용산 이태원 잡으면 후회안할 것"

뉴욕=이익원 특파원/임도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