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사, 48년만의 대변신

'숙취해소' 남성용 이미지 탈피
여성용·어린이용 등 내놓기로

지난 48년간 인기를 모아온 대웅제약의 간장약 우루사(사진)가 대대적인 변신에 나선다. 숙취 해소에 좋다는 기존 인식과 심벌로 삼은 곰 모델 등으로 인해 굳어진 성인 남성용 이미지에서 벗어나 남녀노소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가족용 명품 피로관리제로 거듭난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른 것이다.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은 회사의 대표 브랜드인 우루사를 여성용 및 어린이용, 수험생용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우루사는 1961년 남성 비즈니스 맨을 주 타깃으로 선보인 이후 한 해 500억원(2008년 기준 추정치)이 넘게 팔리는 국내 1위의 간기능개선제.포장이 바뀌거나 비타민C, 인삼 성분 등이 추가되는 등 사소한 변화는 있었지만 소비 타깃을 세분화한 제품이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남성 이미지가 너무 강해 피로관리나 간기능 개선이 필요한 여성이나 수험생,어린이 고객들이 본의 아니게 배제되는 단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우선 올 상반기 중 여성용 우루사를 선보이기로 하고 현재 캡슐 형태는 물론 광고 컨셉트,포장 디자인 변경안에 대한 최종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길쭉한 럭비공 형태인 캡슐을 동그란 타원형으로 바꾸고,크기도 절반가량 줄여 여성이 물과 함께 삼키기 편하게 만든다는 것이 여성용 우루사 출시계획의 골자.특히 피부미용,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20~30대 여성들의 특성을 감안해 콜라겐과 코큐텐 등 기능성 성분을 추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새로운 광고 계획에는 엄마곰과 아기곰 모델기용안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사회생활과 가사일을 병행하는 여성이 늘어나는 등 변화된 여성의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반영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우루사 출시 50주년이 되는 2011년 이전까지는 수험생용과 어린이용 우루사도 개발해 출시할 방침이다. 회사는 이를 위해 현재 내부 브랜드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세계적인 마케팅 전문가인 미국 남가주대(USC) 박충환 석좌교수를 매월 한 차례 초빙해 중장기 변화전략 컨설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품목세분화 등 우루사의 중장기 브랜드 전략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 2~3년 이내에 매출목표 1000억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