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2세 기업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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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사장 leech@kamco.or.kr>
연말,연초가 되면 신문지상에 많은 기업들의 인사이동 소식이 전해진다. 경제적 비중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큰 대기업의 경우라면 누가 승진을 했는지,자리를 옮기는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항상 능력 있는 사람은 많고 자리는 적은 법이지만 어려운 경영 환경과 무한경쟁 체제에서 살아남아 '기업의 별'이라는 임원에까지 오르는 일은 웬만한 능력과 수양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필자 역시 경외심을 갖고 그 분들의 사진과 경력을 유심히 관찰하곤 한다. 그런데 가끔 창업주와 같은 성씨를 가진 젊은이들이 한참 연배인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신문지상에 화려하게 등장한다. 바로 재벌가의 후예들이다. 필자는 그런 기사들을 볼 때면 호불호를 떠나 순수한 지적 호기심에서 그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과연 자랑스러워하는지 아니면 쑥스러워하는지.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재벌은 다른 나라와 달리 가족 소유 개념이 강한 한국적 경영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지난 외환위기 때는 한국의 재벌이 전 세계의 화두가 된 적이 있었다. 오죽하면 '재벌(Chaebol)'이라는 용어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고유명사가 되었을까.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아 경영권 분쟁이나 족벌 경영처럼 재벌이 가문의 사익만을 추구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였다. 이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재벌은 우리 경제의 30% 이상을 책임 지는, 기여도가 큰 경제주체다. 오늘날 우리 경제가 이렇게까지 발전하는 데 성장의 견인차였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서 재벌의 공과를 논하는 거창한 테마를 다루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다만 필자는 젊은 나이에 기업의 별을 달게 되는 '재벌가의 후예들'에게 충고 한마디 하고자 한다.
오직 재벌가의 후예라는 이유로 본인들의 실력과 경영 능력을 따지지 않고 부정적인 시선의 대상이 되는 일이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자랑할 일은 결코 아니지만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 어차피 한 기업의 후계자로 성장할 터라면 가문의 영광보다 본인들이 기여해야 할 국가경제적 역할과 그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직원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큰 공로 없이 책임 있는 자리에 오름으로써 느끼는 조급함,무언가 빨리 보여줘야겠다는 의욕이 많으리라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고 무슨 일이든 급하게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하는 것이 세상 이치다. 빨리 뭔가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다.
자신감과 치밀함,그리고 넓은 시각으로 자신을 깊게 또 깊게 파고 천천히 준비하는 자세로 역량을 키우기 바란다. 외람되지만 우리 경제의 조속한 위기 극복과 안정적인 성장궤도로의 재진입을 고대하는 마음에서 원포인트 충고 말씀을 드려 보았다.
연말,연초가 되면 신문지상에 많은 기업들의 인사이동 소식이 전해진다. 경제적 비중이나 사회적 영향력이 큰 대기업의 경우라면 누가 승진을 했는지,자리를 옮기는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항상 능력 있는 사람은 많고 자리는 적은 법이지만 어려운 경영 환경과 무한경쟁 체제에서 살아남아 '기업의 별'이라는 임원에까지 오르는 일은 웬만한 능력과 수양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이유로 필자 역시 경외심을 갖고 그 분들의 사진과 경력을 유심히 관찰하곤 한다. 그런데 가끔 창업주와 같은 성씨를 가진 젊은이들이 한참 연배인 대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하고 신문지상에 화려하게 등장한다. 바로 재벌가의 후예들이다. 필자는 그런 기사들을 볼 때면 호불호를 떠나 순수한 지적 호기심에서 그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과연 자랑스러워하는지 아니면 쑥스러워하는지.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재벌은 다른 나라와 달리 가족 소유 개념이 강한 한국적 경영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지난 외환위기 때는 한국의 재벌이 전 세계의 화두가 된 적이 있었다. 오죽하면 '재벌(Chaebol)'이라는 용어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고유명사가 되었을까.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아 경영권 분쟁이나 족벌 경영처럼 재벌이 가문의 사익만을 추구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보였다. 이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던 것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재벌은 우리 경제의 30% 이상을 책임 지는, 기여도가 큰 경제주체다. 오늘날 우리 경제가 이렇게까지 발전하는 데 성장의 견인차였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여기에서 재벌의 공과를 논하는 거창한 테마를 다루고자 하는 의도는 없다. 다만 필자는 젊은 나이에 기업의 별을 달게 되는 '재벌가의 후예들'에게 충고 한마디 하고자 한다.
오직 재벌가의 후예라는 이유로 본인들의 실력과 경영 능력을 따지지 않고 부정적인 시선의 대상이 되는 일이 억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자랑할 일은 결코 아니지만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 어차피 한 기업의 후계자로 성장할 터라면 가문의 영광보다 본인들이 기여해야 할 국가경제적 역할과 그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직원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코 서두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큰 공로 없이 책임 있는 자리에 오름으로써 느끼는 조급함,무언가 빨리 보여줘야겠다는 의욕이 많으리라는 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욕속부달(欲速不達)이라고 무슨 일이든 급하게 하면 도리어 이루지 못하는 것이 세상 이치다. 빨리 뭔가 보여주지 않아도 괜찮다.
자신감과 치밀함,그리고 넓은 시각으로 자신을 깊게 또 깊게 파고 천천히 준비하는 자세로 역량을 키우기 바란다. 외람되지만 우리 경제의 조속한 위기 극복과 안정적인 성장궤도로의 재진입을 고대하는 마음에서 원포인트 충고 말씀을 드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