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훈 기자의 증시 브리핑] 코스피 3일째 하락, 조정국면 돌입

(앵커) 코스피가 3일째 하락했는데요. 마감상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국면에 접어든 모습입니다. 코스피는 연말연시 5일간 상승한 이후 오늘까지 3일 연속 하락했는데요. 오늘 장 초반부터 시장 분위기가 썩 좋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주말 미 증시가 하락한데다 4분기 국내 기업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악화시켰습니다. 1,170선에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초반 1,176선까지 오른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다행히 1,150선을 지켜내는데 성공했지만 코스피 20일 이평선인 1,160선이 무너진 점은 의미가 있습니다. 코스피는 결국 전 거래일보다 2.05% 내린 1,156.75로 장을 마쳤습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천억원씩 내다팔면서 지수하락을 주도했는데요. 외국인의 경우 오전장까지만 해도 매수해 3일만에 순매수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오후들어 매도로 바뀌어 기관 매도에 동참했습니다. 기관은 4일째, 외국인은 3일째 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2천억원 정도를 매수해 3일째 매수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코스닥은 8일만에 상승을 접고 하락반전했는데요. 355선에서 하락 출발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1.99% 내린 351.35로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개인 홀로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지수하락을 막는데 역부족이었습니다. (앵커) 특이 업종과 종목을 살펴보죠. (기자) 코스피 시장에서 경기방어 업종인 통신과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통신주인 KT와 KTF는 경기방어주란 인식과 함께 상반기내로 합병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해 강세를 보였습니다. 또, 최근 구조조정 기대감으로 반등했던 건설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요. 지난 4분기 국내 대형건설사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증권사 리포트가 나오면서 건설업종은 5% 넘게 하락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기타제조업과 오락문화. 정보기기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떨어졌는데요. 이 가운데 강관업체 주가 상승이 눈에 띄였습니다. 부국철강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성원파이프 등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각종 SOC사업발표와 정부의 러시아 가스관 사업 검토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앞서 국내 주요기업들의 4분기 실적부진을 언급했는데요. 이번 주부터 기업들의 우울한 4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발표됩니다. 주식시장에 다소 부담은 주겠지만 이미 예상됐던 것인만큼 하락 폭은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보도에 김민수 기자입니다. (김민수 리포트)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 4곳중 1곳은 최대주주가 바뀌었다고 합니다. 이들 기업 가운데 부실기업이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은주 기자입니다. (최은주 리포트) 정부가 이슬람금융 활성화에 발벗고 나서면서 관련 업체들의 정책 수혜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택균 기자입니다. (김택균 리포트) (앵커) 그럼 전문가를 연결해 시장동향과 전망까지 살펴보겠습니다. 솔로몬투자증권 김중원 연구원과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질문1) 코스피가 연초 상승세를 접고 3일째 하락하며 깊은 조정에 빠진 모습인데요. 주요 하락배경은 뭔가요? (답변1) 주식시장에 경기침체와 실적악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KOSPI 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전주 발표된 미국 12월 실업률이 93년래 최고 수준인 7.2%를 기록했고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전망 또한 하향 조정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한번 주식시장을 압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금주부터 국내 주요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대기해 있는데 국내기업의 4분기 실적악화가 예상되어 금일 국내증시도 추가적인 조정을 받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한편, 연초 국내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은 전주 뉴욕증시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다시 순매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질문2) 이번주 관심을 둘 만한 이슈와 주가 전망은? (답변2) 금주에는 미국과 중국에서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를 관심있게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 15일 12월 미국 생산자 물가지수와 16일에는 12월 소비자 물가지수 발표가 대기해 있습니다. 현재 12월 생산자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0% 하락할 것으로, 소비자 물가지수는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주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된 가운데 금주 15일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뉴욕 에팜이어스테이트 지수와 필라델피아 연준 지수 발표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주 13일 발표되는 중국의 12월 무역수지도 챙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증시에 중국 관련주들의 비중이 작지 않은 만큼 국내기업들의 대중국 수출과 관련해 중국의 수입 동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금주부터 국내 주요 상장기업들의 08년도 4분기 실적발표가 대기해 있는데 현재 시장전망은 유틸리티와 IT 업종의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에너지, 산업재, 소재 및 금융 업종의 실적악화도 예상됩니다. 반면,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 의료와 경기소비재 업종의 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적악화가 지수에 선반영된 만큼 실적발표가 전망치에 부합할 경우는 주가는 추가적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또한, 최근 프로그램 매도물량 출회와 CD 금리 하락 영향으로 프로그램 매매여건이 개선되어 프로그램 매매가 금주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결론적으로 금주 KOSPI 지수는 1,100~1,200pt의 박스권이 전망됩니다. 다음주 20일 오바마 정부가 정식 출범해 정책기대감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으로, 금주 SOC 투자와 관련된 전선, 건설, 통신장비 업종과 태양광 및 풍력 등 녹색성장 업종의 종목을 관심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환율은 3일연속 올랐죠.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47원으로 상승출발해 장중 1365원까지 오르기도 했는데요. 결국, 전 거래일보다 16원이나 오른 1,359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12월 15일 1,367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입니다. 최근 주가 하락이 3일째 지속된데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도 원화 약세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앵커) 권기자, 수고했어요.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