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밀레니엄 포럼] "박사급 50명 등 전문인력 334명… 1년 감사 경제효과 4조원"

김황식 원장의 '감사원 예찬론'

김황식 감사원장은 이날 '과묵한 원리원칙주의자'라는 이미지와 달리 민감한 질문에 대해선 너털웃음으로 대신하며 피해가는가 하면 당초 원고에 없던 내용을 즉석에서 추가하는 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김 원장은 먼저 '극우는 추하고 극좌는 철이 없다'는 신년사 발언 때문에 여기저기서 시달린 일화를 털어놨다. 김 원장은 "그런 발언을 했다가 우파 단체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며 "일부에서 나를 우파 보수주의자로 규정하곤 하는데 우파로부터 그런 항의를 받고 나니 '좌파로부터는 항의를 안 듣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안심했다"고 전했다. 모두 발언에선 감사원의 '맨파워'를 은근히 과시했다. 김 원장은 1000명에 달하는 감사원 전체 인원 중 행정고시 기술고시 출신이 183명,사법시험 등 변호사 자격자가 29명,공인회계사가 50명,박사학위 소지자가 50명,그 밖에 변리사 건축사 등을 포함해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인력이 334명에 달한다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김 원장은 " 35%가 이런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조직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활동의 경제적 효과도 언급했다. 김 원장은 "감사활동을 하고 감사에 따른 성과금액을 매년 산출하고 있는데 2007년을 결산해 보니 잘못 집행될 예산을 막는 등 경제효과가 4조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1,2년 후 국민들이 나를 평가할 텐데 언행일치됐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솔직히 열심히 하다 안 되면 언제든 떠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안 되면 그냥 나가겠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임원기/강유현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