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 조직혁신 인사에 거는 기대

삼성그룹이 계열사 사장단의 절반을 바꾸는 대규모 물갈이 인사를 어제 단행했다. 침체된 분위기 쇄신(刷新)과 적극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열 재정비의 의미를 갖고 있다. 삼성이 우리나라 대표기업으로 그동안 경영혁신을 선도해왔고,과거 어느 때보다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이 큰 여건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을 눈여겨 보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은 경영진의 대폭 교체,특히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 경영조직을 6개 총괄로 운영하던 방식에서 '부품'과 '제품'의 2개 축으로 재편한 것에 대해 위기 타개를 위한 슬림화와 현장중시 경영으로의 전환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서로 연계성을 갖는 사업영역의 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과 경영효율 제고를 통해 세계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혁신이 다른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다는 것이 우리 생각이다.

지금의 비상한 기업경영 위기에 대해서는 더 설명할 필요도 없다. 삼성이 유례없이 강도높은 인사 및 조직 혁신과 함께,임원 감축,연봉 10~20% 삭감에 나서기로 한 것만 보아도 그 급박한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어느 기업이든 당장 살아남기 위한 경영혁신이 절실한 시점이고,대규모 구조조정 또한 불가피한 실정이다.

그 전제는 경영효율을 높이면서 주력사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것이고,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것이 위기 돌파의 지름길이다. 우리 기업들의 당면 과제인 경영혁신과 구조조정은 우선적으로 경쟁력 중심의 사업구조 및 조직 개편,경쟁력 유지가 어려운 사업의 정비에 주안점이 두어져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유념(留念)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