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들 해외시장 개척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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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시장 침체가 장기화되자 주요 화가들이 미국 · 유럽 · 중국 · 일본 등 해외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재 프랑스 스페인 미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지에서 전시를 준비 중이거나 아트페어에 참가할 예정인 국내 작가는 전광영씨를 비롯해 배병우 정현숙 정현 김덕용 김춘옥 오경미 권오상씨 등 200여명.임태규 윤기원 데비한씨 등 일부 작가들은 전시 준비를 위해 아예 작업실을 현지로 옮겼다. 그동안 일부 유망 작가들이 해외 미술관이나 화랑에서 '러브콜'을 받아 작품전을 가진 것과 달리 올해에는 작가들 스스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는 것이 특징.국내 미술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좋은 해외 쪽으로 방향을 틀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환율 급등에 따른 수익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의 로봇밀러갤러리 전속 작가인 전광영씨는 세계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씨는 다음 달 14일 일본의 도쿄 모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을 시작으로 6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란다우 갤러리에서,12월에는 미국의 와이오밍대 부설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중견 한국화가 김덕용씨는 오는 3월 일본 도쿄 겐지타키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연다. 한옥의 대문과 문짝 등 낡은 목재 배경에 인물을 그려넣는 작업을 해온 김씨는 '한국미에 관한 물성과 회화성'을 담은 근작 20~3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목재에 한국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사용한 작품으로 일본 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한다는 복안이다.
유럽 등 해외시장을 누벼 온 사진작가 배병우씨는 오는 7~8월께 스페인 그라나다궁전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갖는다. 유럽에 모여든 세계 사진 애호가들에게 신작을 보여주고 틈새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김아타(이탈리아 베니스 · 30여점),2006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에 선정된 조각가 정현(베이징 금일미술관 · 60여점),'빛의 작가' 홍푸르메(스위스 제네바 미메시스갤러리 · 30여점),서수영(프랑스 리용갤러리 · 30점),하명복 · 김현경(뮌헨 바바라갤러리 · 40여점),팝아트 작가 임태규(베이징 아트시즌스갤러리 · 20여점) 등도 연내에 해외 작품전을 갖는다. 국내 작가들의 해외시장 개척은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국제 미술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에 작품을 내 놓는 것 자체가 모험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미술이 해외시장에서 '가격이 싼 것 빼고는 별 장점이 없다'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던 만큼 해외 컬렉터들의 마음을 파고 들기 위해서는 작품성을 확보한 작품을 선별적으로 선보이는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뉴욕의 로봇밀러갤러리 전속 작가인 전광영씨는 세계 시장 개척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씨는 다음 달 14일 일본의 도쿄 모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을 시작으로 6월에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란다우 갤러리에서,12월에는 미국의 와이오밍대 부설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중견 한국화가 김덕용씨는 오는 3월 일본 도쿄 겐지타키갤러리에서 작품전을 연다. 한옥의 대문과 문짝 등 낡은 목재 배경에 인물을 그려넣는 작업을 해온 김씨는 '한국미에 관한 물성과 회화성'을 담은 근작 20~30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목재에 한국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사용한 작품으로 일본 시장에서 판로를 개척한다는 복안이다.
유럽 등 해외시장을 누벼 온 사진작가 배병우씨는 오는 7~8월께 스페인 그라나다궁전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갖는다. 유럽에 모여든 세계 사진 애호가들에게 신작을 보여주고 틈새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김아타(이탈리아 베니스 · 30여점),2006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에 선정된 조각가 정현(베이징 금일미술관 · 60여점),'빛의 작가' 홍푸르메(스위스 제네바 미메시스갤러리 · 30여점),서수영(프랑스 리용갤러리 · 30점),하명복 · 김현경(뮌헨 바바라갤러리 · 40여점),팝아트 작가 임태규(베이징 아트시즌스갤러리 · 20여점) 등도 연내에 해외 작품전을 갖는다. 국내 작가들의 해외시장 개척은 긍정적인 면이 많지만 국제 미술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에서 해외시장에 작품을 내 놓는 것 자체가 모험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술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미술이 해외시장에서 '가격이 싼 것 빼고는 별 장점이 없다'는 극단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던 만큼 해외 컬렉터들의 마음을 파고 들기 위해서는 작품성을 확보한 작품을 선별적으로 선보이는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