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다중바닥 형성…'만만디' 전략이 유효-신영

신영증권은 19일 올 상반기 다중바닥을 형성하다가 점차 바닥을 높이는 증시 구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만만디 전략으로 대처하라고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세중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 2009년 증시를 조망할 때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이후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 즉 '상저하고'가 컨센서스였다면 최근에는 '상고하저' 패턴에 대한 예상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급격히 늘어난 대규모 유동성과 급락이 저지된 주가에 근거한 전망 변경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유동성 효과가 상반기 중 떨쳐버리기 힘든 국내외 금융불안 리스크, 악화되는 매크로 경기나 기업실적, 장기적으로 경제 체질을 강화시키는 보약이 될 수 있지만 당장에는 '상고하저'의 증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당선 이후의 증시 흐름이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바마 당선을 계기로 급락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되찾았고 이후 2개월 동안 평온을 유지했지만 그동안의 급락에 대한 반발치고는 상당히 미약한 반등이었다는 것.

과거 급락 이후의 반등 패턴과는 확연히 달랐으며 반등해도 금융위기가 심화됐던 지난해 11월 주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그는 "증시가 유동성에 도취된 것처럼 보이지만 주가는 현재 시장이 안고 있는 근본적 문제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며 "다중바닥 형태의 상반기 증시에서 취하지 말아야 할 철칙이 있다면 서두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중바닥이 요구하는 전략은 '만만디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