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자동차사업을 욕심낼 만한 4가지 이유는?

하이투자증권은 19일 삼성의 자동차사업 재진출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욕심을 가질 몇 가지 이유는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언론에서 쌍용차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삼성그룹의 자동차산업 재진출설이 제기된 가운데, 청와대가 삼성의 자동차산업 진출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최대식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은 과거 외환위기 때 자동차산업에 진출했다 실패한 전력이 있으며, 현재로서는 삼성의 자동차산업 재진출 여부를 알 수는 없지만 이번에 삼성이 욕심을 낼 만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우선, 여론 등 진입 환경을 들었다. 삼성이 들어와서 2강 체제로 가면 독과점에 따른 산업 경쟁력 약화를 방지할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게다가 지금 부평, 평택 등 지역경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에 정부와 지역여론 모두 우호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두 번째로는 적은 진입 비용을 꼽았다. 현재 쌍용차는 이미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이고 GM대우의 경영상태도 좋지 못한 상황. GM대우의 모회사 GM은 미국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수혈 받아 근근이 버티는 상태라 자회사 매각 등 구조조정이 매우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이 여전히 르노삼성차의 지분 19.9%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세 번째로는 삼성이 차체제어 등 차량 전자화사업과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삼성은 반도체나 LCD 업황 악화로 과거보다 신수종사업을 발굴하려는 의지가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은 관련 보도에서 자동차산업에 재진출 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