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여의도에 50층 스카이라인

서울시, 한강변 재건축 통합개발
서울 여의도와 압구정,잠실 지역에 63빌딩보다 높은 마천루가 들어설 수 있게 되는 등 한강변의 스카이 라인이 새롭게 형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한강을 병풍같이 가로막는 성냥갑 아파트들을 없애고 이 자리에 공용 녹지 축을 확보하면서 초고층 아파트 등의 건축을 허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한강 공공성 회복 선언문'을 19일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한강변 재건축 · 재개발 대상 지역들은 앞으로 주변 단지와 묶어서 통합 개발해야 한다. 통합된 부지의 25~40% 이상은 기부채납해야 한다. 기부채납된 부지에는 도서관 전시관 공원 호텔 등 공공시설이 들어선다. 일반 재건축 · 재개발의 두 배에 달하는 기부채납을 하는 대신 초고층으로 재건축하는 것이 허용된다. 대상 지역을 보면 우선 △강남구 압구정동 △영등포구 여의도동 △성동구 성수동 △마포구 합정동 △용산구 이촌동 등 5곳이 선도전략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올해 안에 개발 계획이 수립된다. 이어 내년에는 △마포구 망원동 △영등포구 당산동 △서초구 반포동 △송파구 잠실동 △광장구 구의 · 자양동 등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된 5곳에 대한 정비 계획이 세워진다.

층고를 보면 여의도 압구정 잠실 등 3곳은 최고 층수 제한이 없다. 따라서 여의도 시범아파트 같은 곳은 기존에 추진했던 대로 77층으로 재건축할 수 있게 된다. 평균 층수는 40층 이내다. 성수동,이촌동,구의 · 자양동,반포동,합정동,당산동 등 6곳은 최고 층수 50층 이내 · 평균 층수 30층 이내 등의 높이 기준이 적용된다. 그 외 지역은 기존 용도지역과 같은 높이 규제를 따라야 한다. 이와 함께 여의도 압구정동 합정동 성수동 등 4곳은 지구 앞을 지나는 강변북로(또는 올림픽대로)가 지하화돼 시민들이 바로 한강으로 건너갈 수 있게 된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