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누가 승진했나…이재용 전무 제외

큰딸 이부진·둘째 사위 김재열 전무로
삼성 임원인사에서 삼성가(家)의 이부진 신라호텔 상무(39)와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41)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이 전무는 이건희 전 회장의 큰딸이며,김 전무는 이 전 회장의 둘째 사위로 고(故) 김병관 동아일보 회장의 차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41)와 김 전무의 부인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36)는 승진에서 제외됐다.

이부진 전무는 '상무 재임 3년 이상'으로 돼있는 삼성의 전무 승진 연한대로라면 지난해 이미 승진 대상이었다. 지난 2004년 상무보로 임명된 데 이어 2005년 초에 상무 직급을 달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특검' 등으로 총수 일가가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삼성 안팎의 분위기에 따라 전무 승진이 한 해 미뤄졌다. 이 전무는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한 뒤 기획업무를 맡아오다 삼성전자 전략기획팀 과장으로 옮겨 경영수업을 쌓기 시작했다.

이 전무가 신라호텔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2001년의 일로,이 전무가 직접 나서 "호텔업무를 배워보고 싶다"고 자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이후 신라호텔 중 · 장기 성장전략 수립에 열정을 쏟았다. 포시즌,방콕 오리엔탈호텔 등 굵직한 해외 프리미엄 호텔을 벤치마킹해 서비스 프로세스를 바꿔놓기도 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업무 혁신에 힘입어 지난해 회사 매출이 8753억원으로 2002년 대비 두 배 늘어났다"며 "수익구조 개선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열 전무는 상무 재직 3년을 꽉 채우고 전무로 올라섰다. 이재용 전무와 중학교 동창사이이기도 한 김 전무는 미국 웨슬리언대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고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학위를 받은 해외파다. 미국 경영컨설팅 회사와 이베이 등에서 근무하다 2002년 제일기획 상무로 삼성에 합류했다. 이듬해 제일모직으로 옮겨 전사 경영기획을 맡아 중 · 장기 경영전략을 지휘했다.

제일모직 측은 "김 전무가 회사의 주력사업인 케미컬부문과 신규 사업인 전자재료 사업부문의 기반을 구축하고 해외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을 맡아 수출 비중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전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