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현·선물 엇갈린 매매…왜?

외국인이 19일 사흘만에 현물 시장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것과 달리 선물시장에서는 매도를 기록하며 엇갈린 매매를 보였다.

외국인은 19일 선물시장에서 2990계약 순매도하는 등 선물누적포지션이 2만 계약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3월 동시만기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12월 동시만기 이후 방향성 부재 속에 제한적인 매수와 매도를 반복했던 외국인이 연초 이후 꾸준히 매도 포지션을 확대하고 있는 것.반면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사흘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1600억원 이상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8800억원에 이어 1월에도 73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 수급에 숨통을 틔어 주고 있다.

이에 대해 문주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누적 매도포지션의 확대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시장의 방향성과는 엇갈린 매매를 보이고 있다는 점 등에서 외국인싀 선물 매도는 방향성 유도를 위한 투기적 매도의 성향이 짙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매도 상대역인 투신의 선물매수가 매수차익 청산과정에서 나타난 매수였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미결제의 정체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선물매도를 신규매도로 추정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외국인의 매도 자체는 경계할 수준이지만 옵션포지션 등으로 추정해 볼 때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는 제한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단기 트레이딩 대응을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망했다.

박문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꾸준히 매도포지션을 확대하는 외국인의 행보는 어닝시즌 중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따라 하락 압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지만 박 연구원은 "펀더멘털 약화가 조정을 가속화시키지 못하고 현물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말 수급을 주도하며 단기 랠리를 견인했던 프로그램(특히 차익거래) 매수의 재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외국인의 환매수가 본격화될 경우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조원 내외의 매수도 가능하며 박스권 내에서의 반등시도가 연장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