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건설·조선사 구조조정, 대손충당금 2조2000억원 필요

정부와 은행권이 20일 발표한 16개 건설·조선사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손 충당금이 2조2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부는 건설·중소조선사 구조조정으로 인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금융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건설사 및 중소조선사 구조조정의 영향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16개 건설·조선사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금융기관의 대손 충당금이 약 2조2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12개 건설사의 구조조정 추진에 따른 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추가적립액(추정)은 약 1조6500억원 수준이다. 은행권이 약 1조2100억원, 저축은행이 2400억원, 기타 2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2008년9말 기준 10.86%)은 평균 0.10%p, 저축은행 BIS비율(2008년6말 기준 9.1%)은 평균 0.40%p 하락이 예상된다.

4개 중소조선사가 구조조정되게 되면 금융기관들은 약 5800억원 수준의 대손충당금을 부담해야 한다. 금융권역별로는 은행권이 5700억원으로 대부분이고 여신전문회사가 80억원 수준이다. 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라 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평균 0.06%p 하락 예상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이날 브리핑을 갖고 건설사 구조조정이 시작으로 분양계약자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사는 원칙적으로 계속 진행되고, 공사가 중단될 경우에도 기납입한 분양금은 분양보증(대한주택보증)에 따라 전액 보호되기 때문에 분양계약자의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이 보증계약에 따라 분양계약자에게 환급이행하거나, 사업장 인수후 시공사를 선정하여 공사를 완공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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