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재무설계 액션플랜] 中企 가업승계 고민?…은행 컨설팅 받으세요

가업 승계를 고민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은행의 컨설팅 서비스를 이용해 볼 만하다. 시중은행들은 중소기업 경영자 중 상당수가 2세에게 회사를 물려주는 방법과 그에 뒤따르는 막대한 상속 · 증여세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2005년부터 9명의 전문 인력으로 가업승계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상속세와 증여세의 최고 80%,최대 3억원을 연 7~9% 금리로 빌려주는 대출상품도 선보였다. 담보가 있다면 최대 20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가업을 물려받은 2세 경영자는 최대 3억원을 운영자금으로 대출받을 수도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 7일 가업 승계 컨설팅반을 신설했다. 컨설팅반은 기업을 직접 방문해 주식과 사업용 자산의 승계 방법 및 시기에 관해 체계적인 컨설팅을 제공한다. 국민은행은 가업 승계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대출상품도 이달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컨설팅을 받는 데 드는 비용은 은행과 서비스 범위에 따라 다르다. 신한은행은 컨설턴트가 6주간 기업을 방문해 증여 · 상속세에 관한 컨설팅을 해주고 1000만~2000만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기업은행은 2주간 컨설팅해 주고 300만원을 받는다. 우리은행은 가업 승계를 위한 세무진단,소유권 이전,절세 방안 등에 대해 무료로 조언해 준다.

상속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5~10년에 걸쳐 회사 주식과 자산의 일부를 후계자에게 미리 증여해 둘 필요가 있다. 이상길 신한은행 기업컨설팅팀 부팀장은 "상속세를 매길 때 비상장 주식의 가치는 최근 3개년의 평균값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 1년 이상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당분간 주가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것을 감안하면 지금 당장보다는 앞으로 1~2년 후가 기업 상속과 증여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