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꽃보다 남자' 인기끄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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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3회만에 20% 돌파
방송가에 드라마 '꽃보다 남자'(KBS 2TV 월 · 화요일 오후 10시) 돌풍이 거세다. 신선한 캐릭터와 이야기로 젊은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21일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에 따르면 '꽃보다 남자'는 지난 5일 첫 방송 때 시청률 14.7%를 기록한 후 3회 만에 20%를 돌파했고,6회분이 방송된 20일에는 24.8%에 올라 평일 미니시리즈 중 최고인 '에덴의 동쪽'(26.5%)을 추월할 태세다. KBS프로그램 중 인터넷 다운로드 횟수도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일본 베스트셀러 만화를 24부작으로 만든 이 드라마는 서민 가정 출신 여고생 금잔디(구혜선)가 우연히 최상류층 자제들이 다니는 학교에 갔다가 자살 위기의 학생을 구하고 수영특기생으로 스카우트되면서 '귀족 꽃미남 4인방'과 펼치는 러브 스토리다.
국내에도 이미 일본 만화와 영화,대만에서 만든 드라마 등이 소개됐지만 한국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는 처음이다.
이 드라마는 10~20대 여성시청자들이 많이 보고 있다. 통속극과 시대극이 판치는 방송가에 오랜만에 등장한 청춘물인 데다 경기침체로 힘겨운 현실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유쾌한 드라마라는 점이 시청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제작사인 그룹에이트 송병준 대표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환상적 사랑이야기를 현실 속의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꾸민 게 주효한 것 같다"고 인기 이유를 분석한다.
대부분 여성들이 바라는 사랑의 팬터지를 극단적인 양상으로 표현한 게 효과를 거뒀다는 해석이다.
예를 들어 남자 주인공은 여자 친구에게 선물로 가전제품을 집안 가득히 보낸다. 또 전용기를 타고 남태평양 뉴칼레도니아로 함께 휴가를 떠나기도 한다. 서민층인 금잔디가 '귀족 꽃미남 4인방'에게 발차기를 날리며 부모 덕분에 행세를 한다고 욕을 퍼부을 땐 시청자들이 통쾌한 대리만족을 얻는다.
수려한 용모의 20대 초반 신인 남자배우들도 여성시청자들의 눈을 붙든다. 'F4'로 불리는 4인방 꽃미남 역의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 등은 개성적인 스타일로 많은 팬들을 확보해가고 있다.
스타급 탤런트인 한채영과 김현주가 조연으로 등장하고 매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