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전] LED TV가 뜬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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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TV와 LCD TV는 뭐가 다른가요?" "LED TV는 LCD TV보다 얼마나 비싼가요?"요즘 전자제품 매장 TV 코너에서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질문이다. 최근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LED(발광다이오드) TV를 내놓으면서 생긴 변화다.
LED TV는 LCD TV의 한 종류다. TV 화면에 광원(光源)으로 LED를 사용한 LCD TV를 LED TV라고 부른다. 지금까지 나온 LCD TV는 광원으로 형광등의 일종인 CCFL(냉 음극 형광램프)을 사용했다. CCFL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수은 등 유해물질을 함유하고 있고 전력소모량도 많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면 이 같은 문제점이 대부분 해결된다. 화질도 눈에 띄게 개선된다. ◆삼성,LG,소니의 LED TV 삼국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TV 업계 '빅3'는 최근 LED TV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3년 후면 LED가 LCD TV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판단,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에 돌입한 것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전자다. 2007년 6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70인치 LED TV를 내놓았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보급형 제품인 '파브 보르도 950'(55인치)과 '파브 보르도 780'(40 · 46인치) 등을 선보였다. 올해에도 상반기 중 초박형 LED TV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ED TV를 LCD TV 카테고리에서 분리할 계획"이라며 "향후 출시되는 LED TV에는 LCD TV 브랜드인 '보르도'가 아닌 '럭시아' 브랜드가 붙는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올해를 'LED TV 시장 공략' 원년으로 삼는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올해 선보이는 제품은 42~55인치 4개 모델이다. 소니도 최근 2009년형 LED TV인 'X4500 시리즈'를 선보였다. 70인치,55인치,46인치 등 3가지 모델이 나와 있다.
◆LED TV 특징 업체별로 제각각
세 업체 제품을 살펴보면 LED 광원의 종류와 위치가 제각각이다. LED 광원은 세 가지 색깔의 광원을 모두 사용하는 'RGB LED'와 백색 광원만 쓰는 '화이트 LED'로 나뉜다. RGB LED가 화이트 LED에 비해 화질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비싸다. RGB LED를 광원으로 쓰는 곳은 소니뿐이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화이트 LED로 TV를 만들고 있다.
광원의 설치 위치도 업체별로 다르다. LG전자는 광원이 화면 뒤에 있는 '직하방식'을,소니와 삼성전자는 빛을 옆에서 쏴 주는 '에지방식'을 각각 채택하고 있다. 에지방식을 적용하면 TV 두께가 얇아진다는 장점이 있지만 화질은 직하방식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 면에서는 에지방식 TV가 직하방식 TV보다 저렴하다.
◆70인치 LED TV는 3500만원만드는 방식이 다르다 보니 가격대도 제각각이다. 같은 인치대의 형광등 LCD TV와 비교하면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저렴하다. LED를 광원으로 사용한 TV가 형광등 제품보다 평균 30만~50만원가량 비싸다. 지난해 출시된 40인치 TV의 경우 LED 제품이 305만원,형광등 제품이 275만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개 고급 사양 제품에 LED 광원을 사용하다 보니 가격 차이가 크게 느껴진다"며 "LED TV가 대중화되고 모델의 종류가 더 다양해지면 일반 LCD TV와의 가격 차이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의 LED TV 가격은 같은 인치대 형광등 TV보다 100만원 정도 비싸다. 직하방식이 에지방식보다 LED등을 더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진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ED를 채용한 TV에 부가기능이 많다는 점은 삼성전자와 동일하다. 올해 LG전자가 출시할 42인치 제품은 300만원 후반대가 될 전망이다. 55인치의 경우 500만원대 후반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RGB LED'를 쓰는 소니 제품은 가장 높은 가격대에 팔린다. 엔화 강세도 소니 제품의 가격이 높아진 이유 중 하다. 70인치 LED TV는 3500만원에 나와 있다. 55인치와 46인치 제품은 각각 980만원과 590만원이다.
◆올 하반기가 구매 적기
비싼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LED TV를 사야할지를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소비자들의 몫이다.
하지만 올해 TV를 구매할 계획이 있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009년형 신제품이 모두 출시되는 상반기 이후에 쇼핑에 나서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가격도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이후 한두 달이면 자세한 상품평이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된다"며 "가격만큼의 가치가 있는 제품인지,어떤 업체의 제품이 좋은지 등을 꼼꼼히 살핀 후 구매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