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작년 4Q 최악…"유가전망 보수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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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가 지난해 시장컨센서스를 약간 웃도는 성적표를 내놨다. 또 수출액 2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 이후 두 번째로 연간 수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부진과 1조원대의 환차손이 발생,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전이익이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작년 영업이 1조9334억…전년비 31% 증가
22일 오후 SK에너지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서린빌딩에서 2008년 실적설명회를 갖고 작년 영업이익이 1조9334억21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45조7459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성장했으나, 세전이익은 39% 감소한 941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K에너지는 아울러 지난해 수출 2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수출 기업으로 변신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작년 한해 전년대비 87% 늘어난 약 26조6000억원을 수출했다"며 "이는 달러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부터 가동한 고도화설비 생산효과 등으로 가능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당기순익 2003년 이후 첫 1조원 밑돌아
반면 지난해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39%와 26% 감소했다. 1조원대의 환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지 못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2008년 4분기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 분기 세전이익이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분기대비 각각 31%와 63% 줄어든 9조8708억원과 2689억원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이는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마진율이 하락하면서 주력사업인 석유사업 및 화학사업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분기실적 작년 4분기가 바닥"증시전문가들은 SK에너지 실적에 대해 "시장컨센서스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유가 전망치가 보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장컨센서스를 만족하는 수준을 달성했지만, 4분기 실적이 많이 부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까지 놓고 보면 지난해 4분기가 분기실적으로는 바닥"이라고 분석했다.
작년말부터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2008년 3분기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 SK에너지의 3분기 당시 영업이익(약7000억원)을 감안하면 올해 분기실적은 전분기대비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차 연구원의 판단이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컨센서스를 만족시켰다"고 평가한 뒤 "작년에 모든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돼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SK에너지가 제시한 올해 유가전망치(44달러~55달러)에 대해서는 모두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차 연구원은 "올해 유가는 65달러~70달러 수준으로 예상되고, 환율은 1300원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도 "하반기에 변동이 많을 것으로 보이나, 유가의 경우 배럴당 60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그러나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부진과 1조원대의 환차손이 발생,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모두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전이익이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하는 등 4분기 실적이 부진했다. ◆작년 영업이 1조9334억…전년비 31% 증가
22일 오후 SK에너지는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서린빌딩에서 2008년 실적설명회를 갖고 작년 영업이익이 1조9334억2100만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매출액은 45조7459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성장했으나, 세전이익은 39% 감소한 941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SK에너지는 아울러 지난해 수출 2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수출 기업으로 변신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작년 한해 전년대비 87% 늘어난 약 26조6000억원을 수출했다"며 "이는 달러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부터 가동한 고도화설비 생산효과 등으로 가능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당기순익 2003년 이후 첫 1조원 밑돌아
반면 지난해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39%와 26% 감소했다. 1조원대의 환차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조원을 넘지 못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2008년 4분기 실적이 특히 부진했다. 분기 세전이익이 5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전분기대비 각각 31%와 63% 줄어든 9조8708억원과 2689억원을 달성하는데 그쳤다.
이는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마진율이 하락하면서 주력사업인 석유사업 및 화학사업의 실적이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분기실적 작년 4분기가 바닥"증시전문가들은 SK에너지 실적에 대해 "시장컨센서스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고 평가했다. 다만 "올해 유가 전망치가 보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시장컨센서스를 만족하는 수준을 달성했지만, 4분기 실적이 많이 부진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까지 놓고 보면 지난해 4분기가 분기실적으로는 바닥"이라고 분석했다.
작년말부터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2008년 3분기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 SK에너지의 3분기 당시 영업이익(약7000억원)을 감안하면 올해 분기실적은 전분기대비 긍정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게 차 연구원의 판단이다.
최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컨센서스를 만족시켰다"고 평가한 뒤 "작년에 모든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돼 올해 상반기까지 실적은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SK에너지가 제시한 올해 유가전망치(44달러~55달러)에 대해서는 모두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차 연구원은 "올해 유가는 65달러~70달러 수준으로 예상되고, 환율은 1300원을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도 "하반기에 변동이 많을 것으로 보이나, 유가의 경우 배럴당 60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측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