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ㆍ무선 통신] 외이브로 시대…달리는 버스에 'PC방'이 탔다

달리는 버스 안에 PC방이 들어왔다. 무선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WiBro) 덕분이다. 작년 말 서울과 수도권 전역에 와이브로를 개통한 KT는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다가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것은 물론 피부관리 등의 서비스에 와이브로를 접목해나가고 있다.

KT는 대중교통 솔루션 업체인 티지오엘과 손잡고 지난 16일부터 서울 시내와 인근 도시를 오가는 버스 승객들이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와이브로 버스 PC방' 서비스를 시작했다. 버스 안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PC에 와이브로를 결합해 웹서핑은 물론 실시간 뉴스,메일 확인 등 인터넷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이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동안 동영상을 즐기고,이메일을 확인하고,영화 티켓도 예매할 수 있다.

노트북 없이도 달리는 버스 안에서 집에서처럼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것.이용 요금은 15분에 500원,35분에 1000원.교통카드나 휴대폰으로 결제할 수 있다. KT는 작년 6월부터 서울과 인천 일부 버스 노선에서 시범 서비스를 해왔으며,16일부터 서울~경기~인천을 잇는 34개 노선의 버스 1000대에 와이브로 PC를 설치해 서비스하고 있다. 올해 중 버스 50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반기 중에는 서울에서 운행되는 택시에서도 인터넷을 즐길 수 있게 된다. KT가 준비 중인 '와이브로 택시 동영상' 서비스는 택시 안에 7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을 설치해두고 CF 등 멀티미디어 광고는 물론 영화,인터넷 검색,뉴스,이메일,교통 정보 등을 제공하게 된다. 동영상 상업 광고는 하루 또는 3일 주기로 업데이트되며 서울시의 주요 시정 정책 등 대민 행정 정보도 제공할 예정이다. 와이브로는 일반 기업의 사내망으로도 쓸 수 있게 된다. 건물 내에 소형 와이브로 수신장치를 설치해 사무실에서는 와이브로 단말기로 사내망에 접속해 인터넷을 쓰고,바깥에 나가면 기존 와이브로 상용망에 접속되도록 하는 'W-오피스' 서비스도 나온다. KT는 기존 와이브로 요금에 매달 3000원을 추가하는 조건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보험 영업 등 외근이 많은 업종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피부 나이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서비스에도 와이브로가 활용된다. 'W-스킨' 서비스가 바로 그것.고객의 피부를 측정해 피부 상태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주는 스킨 컨설턴트 서비스다. 와이브로 넷북에 초소형 피부진단기를 장착한 것으로 KT가 작년 말 출시했다. 전국의 화장품 영업점 등에서 고객의 피부를 측정하면 그 결과치가 와이브로를 통해 본사 고객관리시스템(CRM)에 연결돼 나이별 피부 진단을 실행하게 된다.

고객만족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W-키오스크'에도 와이브로가 결합됐다. 건물 출입구 등에 설치된 키오스크에 와이브로 통신기능을 넣어 무선 초고속인터넷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