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청장 '눈물의 퇴임사'… "비방ㆍ음해로 경찰조직 분열… 가슴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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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청수 경찰청장이 29일 퇴임했다. 어 청장은 이날 오전 경찰청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공성명수신퇴(功成名遂身退 · 그 자리에 머물지 않음으로써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도덕경 문구를 인용,30년간 경찰생활의 마지막을 정리했다.
그는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며 "결코 쉬운 결심은 아니었지만 남들이 좀 아쉬워 할 때 떠날 수 있어 축복이고 행운이었다"며 퇴임소회를 밝혔다. 어 청장은 재직 당시를 회고하는 과정에서 "촛불집회 때 100여일 넘게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강한 의지로 법질서를 바로 세웠고 대우공무원제 도입,정년 연장 등 제도 개선을 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그는 "수사구조 개혁을 야심차게 준비했는데 성과 없이 떠나게 돼 안타깝다"며 아쉬움도 나타냈다.
어 청장은 경찰후배들에게는 조직의 화합과 단결을 주문했다. 그는 "경찰은 화합과 단결 없이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개인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조직의 위신을 실추하거나 근거 없는 비방과 음해로 당사자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전체 조직의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가 사라지지 않아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
그는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며 "결코 쉬운 결심은 아니었지만 남들이 좀 아쉬워 할 때 떠날 수 있어 축복이고 행운이었다"며 퇴임소회를 밝혔다. 어 청장은 재직 당시를 회고하는 과정에서 "촛불집회 때 100여일 넘게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며 강한 의지로 법질서를 바로 세웠고 대우공무원제 도입,정년 연장 등 제도 개선을 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그는 "수사구조 개혁을 야심차게 준비했는데 성과 없이 떠나게 돼 안타깝다"며 아쉬움도 나타냈다.
어 청장은 경찰후배들에게는 조직의 화합과 단결을 주문했다. 그는 "경찰은 화합과 단결 없이는 자존심을 회복할 수 없다"며 "그럼에도 개인의 이해관계에 얽매여 조직의 위신을 실추하거나 근거 없는 비방과 음해로 당사자에게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전체 조직의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가 사라지지 않아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