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신규사업' 알찬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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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인터, 작년 사상 최대 실적주요 종합상사들이 지난해 두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달성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금융 한파가 몰아닥친 작년 4분기에도 매출,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자원 개발 등 신규 사업의 성과가 올해 본격화되면서 다른 업종에 비해 글로벌 금융 한파의 피해가 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30일 지난해 11조458억원의 매출을 올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영업이익 역시 1563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작년 4분기 매출,영업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74% 늘었다.
SK 네트웍스등도 두 자릿수 성장
SK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역시 각각 21조8910억원,4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및 11%씩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소폭(0.6%)이긴 하지만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LG상사,삼성물산도 지난해 두 자릿수 매출 증가세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종합상사들이 이같은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각 사마다 꾸준히 진행해 온 사업 다각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 중개 위주에서 탈피,해외 자원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미래 '캐쉬 카우'를 발굴해 낸 게 대표적인 사례다.
대우인터내셔널은 2012년 4분기께부터 미얀마 가스전을 통해 2000억원을 웃도는 이익을 챙길 것으로 예상되며,LG상사도 올 1분기에 오만,카자흐스탄 석유 광구에서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한다. 삼성물산은 올 초 진도에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직접 뛰어들기도 했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8대 2 수준(영업이익 기준)인 무역 중개와 자원 개발을 포함한 기타 사업간 비중이 2012년을 전후로 5대 5까지 좁혀질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원자재값 등 외부 변수가 워낙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점도 지난해 실적 향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종합상사 관계자는 "지난해 석유 등 원자재값이 최고점을 찍으면서 종합상사가 갖고 있는 해외 자원 광구의 배당금이 급증했고,하반기 이후엔 원 · 달러 환율 상승이 달러 베이스로 거래하는 종합상사에게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관심은 올해도 작년의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느냐로 모아지고 있다. 박 연구원은 "수출입 물동량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악재"라면서도 "올해부터 자원 개발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과 고환율 기조로 인한 환차익을 감안하면 다른 제조업군에 비해 선방할 것은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